[AP신문 = 배두열 기자] 현대자동차∙기아의 전 세계 커넥티드 카 서비스(Connected Car Services)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현대차∙기아가 추진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Software Defined Vehicle) 전략도 보다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자 수는 2021년 8월 500만명을 달성한 지 1년 10개월 만에 1000만명을 넘어섰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는 자동차의 소프트웨어에 무선 네트워크를 결합함으로써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고객이 차량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기존 실시간 길안내ㆍ음성인식차량 원격 제어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를 넘어, 최근에는 차량 원격 진단 및 무선(OTA, 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량 내 간편결제, 비디오·오디오 스트리밍 등 혁신적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현대차 블루링크(Bluelink), 기아 커넥트(Kia Connect),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GCS)를 운영하고 있다.
도로에서 운행되는 커넥티드 서비스 가입 차량이 늘어날수록 이들이 생성하는 교통 신호, 차량의 센서 정보와 운행 정보 등 각종 데이터의 양은 크게 늘어난다. 이러한 양질의 빅데이터 확보는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 적용을 더욱 용이하게 해주는 동시에 신속한 데이터 분석과 처리를 통해 유의미한 정보 제공을 가능하게 해 준다.
이를 기반으로 지금보다 더 똑똑하고 혁신적인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카 셰어링 및 카 헤일링 등 기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도 고객 관점에서 한층 고도화될 수 있다. 즉,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 차량의 증대는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 요인인 셈이다.
현대차∙기아는 2003년 국내 최초로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선보인 이래 글로벌 시장으로도 폭넓게 확대하고 있다. 해외시장 가운데에는 2011년 6월 미국에서 처음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이후 중국, 유럽, 인도에 이어 가장 최근에는 싱가포르까지 서비스 국가를 지속 확대함에 따라 현재 총 50여 개 국가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 글로벌 가입자 수는 2018년 5월 100만명을 첫 달성한데 이어, 2021년 8월 500만명, 2022년 10월 800만명, 그리고 6월 1000만 명 돌파까지 시간이 지날 수록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커넥티드 카 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라 해외 가입자 수는 국내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해외 가입자 수가 국내 가입자 수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현대차∙기아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2026년 중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가입자 수가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등 커넥티드 카 서비스 미운영 지역으로 서비스 진출을 적극 검토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글로벌 주요 서비스 사업자와의 제휴 협력을 강화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는 현대차∙기아가 추진하고 있는 SDV 체제로의 전환과 맞물려 한층 고도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0월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를 통해 SDV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으며, 특히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Domain Centralized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기를 ▲전자·편의 ▲주행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네 가지 영역으로 각각 통합하고 있으며, 단일화된 제어를 위해 궁극적으로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모빌리티 디바이스들이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되어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고, 방대한 모빌리티 데이터와 AI 기술이 사용자의 의도를 알아서 파악해 모든 경험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총체적 고객 경험의 관점에서 소프트웨어 및 관련 디바이스에 대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권해영 상무는 “모든 이동 여정을 물 흐르듯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결합하고 가공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며, “고객의 카 라이프를 위한 보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생태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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