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미국을 방문 하면서 걱정했던 것들이 여러개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셀프주유 였습니다. 미국은 4년전에 다녀오면서 그때 셀프 주유소를 이용해 봤지만 시간도 오래 지났고 그때도 주유 하면서 약간 긴장했던 기억이 있어서 더 신경이 쓰였던 것 같습니다.
텍사스에 도착해서 허츠 렌트카 에서 안드로이드 오토에 최적화 된 쉐보레 말리부를 선택해서 이용 했습니다. 말리부 한국에 있을때 시승기 때문에 잠시 이용했던 차인데 무난하게 잘 이용한 것 같습니다.
허츠 중형차 중에서 말리부가 가장 많았던 것 같습니다.
렌트할때 풀주유 상태로 반납하는 상품을 선택했기에 반납하기 전에 주유를 꼭 했어야 했습니다. (만약 주유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40달러 정도 지불하면 주유하지 않고 반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먼저 주유하는 방법을 습득했는데 봐도 뭔 내용인지 잘 모르겠고 그래서 일단 그냥 오고 가면서 가장 저렴하다고 생각했던 근처 주유소로 향했습니다.
일단 저는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를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이번에 미국에 가면서 대부분 신용카드만 이용했고 삼성페이 지원하는 매장에서는 삼성페이로만 결제를 했습니다. 그래서 현금도 별로 없어서 신용카드로 주유를 하기로 했습니다.
블로그를 읽어보면 신용카드는 복제의 위험이 있어서 현금으로 하라고 하던데 전 그냥 편리하게 카드로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편의점으로 유명한 세븐일레븐인데 미국은 편의점도 운영 하지만 같이 주유소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를 사용 하면서 기억해야 할 것은 PIN 번호 입니다. 제가 4년전에 미국에서 주유 할때는 ZIP 코드 넘버를 물어봐서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대충 아무 번호 눌렀더니 넘어간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만약 ZIP 코드 누르면 아무거나 누르거나 한국 살고 있는 곳 ZIP 코드를 누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바뀐 건지 모르겠는데 ZIP 코드 입력하는 창이 나오지 않더군요.
혹시 나오면 95014 눌러 보세요. 캘리포니아 우편번호라고 합니다.
신용카드를 넣고 나서 화면에서 요구했던 것은 ZIP 넘버가 아닌 PIN 번호 4자리 였습니다. 그래서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눌렀더니 바로 승인(Verified) 표시가 떴습니다.
한국에서 가져간 마스터카드, 비자 카드는 아마 대부분 승인이 날 것 같은데 AMEX 카드는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주유기 전면에 지원하는 카드 스티커들이 보이니까 확인을 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승인이 떨어지면 주유 유종을 선택해야 합니다.
보면 하단에 3개의 버튼이 있는데 레귤러(unleaded), 미드 그레이드, 슈퍼 프리미엄 세 종류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표시되어 있는 숫자는 옥탄가인데 높을수록 좋은 유종입니다.
돈이 많고 럭셔리 자동차를 렌트 했다면 고급유를 넣어도 되지만 우린 여행자고 일반적인 렌트카인 경우 옥탄가 87의 레귤러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렌트한 차의 유종이 뭔지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미국에서 렌트하는 대부분의 차량은 대부분이 가솔린인데 자신이 타고 있는 차량의 유종을 확인하고 싶다면 주유구를 열어서 체크해 보세요.
만약 디젤이라고 한다면 주유구 안쪽에 DIESEL 이라고 표시되어 있을 겁니다. 그런 표시가 없다면 가솔린(Unleaded)를 이용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차량 주유구 위치가 어디인지 미리 미리 확인하고 주유소를 방문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주유구 방향에 맞춰서 주차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유구 위치는 밖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자동차 계기판 주유구 표시 옆에 있는 화살표 방향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유구 아이콘 오른쪽에 화살표가 있다면 오른쪽, 왼쪽에 있다면 왼쪽 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주유구 여는 방식 입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차량 안에서 주유구를 여는 방식이라서 아마 차량 안에서 주유구 버튼을 찾느라 당황 하실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주유구 버튼이 없어서 당황 했는데 말리부 같은 경우는 차량 안에 버튼이 없고 밖에서 눌러서 여는 방식이더군요.
위쪽이나 아래쪽을 누르면 쉽게 주유구가 열립니다.
렌트 하실때는 꼭 주유구 여는 방식을 미리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유할때 살짝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가득 주유를 했어야 했는데 그냥 화면 나오는데로 눌렀더니 가득 주유가 되더군요.
정보를 찾아보니 원하는 유종을 선택한다음에 FULL 또는 SKIP 중에 선택을 할 수 있고, 원하는 금액 단위로 잘라서 넣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가득 넣고 반납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가득(FULL) 넣었습니다.
영수증 출력을 원하면 YES를 눌러서 영수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은 주유구 번호를 NO 로 표시하지 않고 PUMP(펌프)로 표시를 합니다. 그래도 요즘 미국 기름값이 좀 떨어진 편이라 비교적 저렴하게 주유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살짝 긴장했던 미국에서의 주유가 생각보다 간단하게 끝나버렸습니다.
현금으로 주유를 하려면 점원을 만나서 영어로 설명을 해야 하지만 신용카드로 하게 된다면 영어 한마디 없이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영어를 잘한다거나 한번 영어 실력을 테스트해 보고 싶다거나 하면 점원과의 대화도 추천 합니다. 하지만 전 이때 컨디션이 안좋아서 영어 대화를 1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라 그냥 카드로 결제를 마무리 했습니다.
4년 전보다 뭔가 더 쉽게 주유를 한 기분이었습니다. 일단 ZIP 코드가 가장 긴장된 부분이었는데 그 부분이 패스를 하니 마음이 훨씬 편했습니다.
미국에서 렌트카 할때 신용카드로 결제를 한다면 영어 한마디 할 필요 없이 간단하게 주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긴장하지 마시고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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