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불법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지난 4월 폐쇄된 가운데, 2달만에 시즌2 사이트가 오픈됐지만 정부의 고강도 압박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다시 문을 닫았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누누티비 시즌2’ 운영진은 이날 새벽 웹사이트를 통해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현재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기존에 불법으로 서비스하던 콘텐츠 대신 해당 공지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운영진 측은 “심사숙고 끝에 누누티비 시즌2 사이트를 종료한다”며 “시즌3 오픈계획은 없으며, 유사 사칭사이트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폐쇄된 누누티비 사이트와 어떠한 관계도 없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며 기존 사이트 운영진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누누티비는 해외에 서버를 둔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등 국내외 주요 OTT를 통해 서비스되던 영상 콘텐츠를 불법으로 제공해왔다. 지난 4월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 사이트를 폐쇄했지만, 이달 초 시즌2 사이트가 오픈되며 관련업계의 우려가 가중됐다.
이에 정부도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지난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존보다 더욱 강화된 접속 차단을 시행하기 위한 대응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누누티비 접속차단 경험을 바탕으로 누누티비 시즌2를 비롯한 OTT 불법 유통 사이트에 대한 적극 대응을 시사한 것이다.
이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누누티비 시즌2에 대한 불법성 및 저작권 침해 여부 판단을 신속히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루에 한 차례만 접속차단이 가능했던 기존과 달리 수차례 차단이 가능하도록 국내 OTT업계와 ISP(인터넷서비스사업자),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의 협력체계를 재정비했다.
이외에도 인력들의 수작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불법 사이트 탐지 및 대응 부분에 인공지능(AI)을 접목, 자동으로 신규 및 대체 사이트를 탐지·채증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거세지는 정부 압박에 누누티비 시즌2 운영진도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웹사이트 접속량 증가에 따른 서버 비용부담 증가가 주된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 누누티비 폐쇄 이후 유사 사이트가 횡행했던 데다가 시즌2를 자칭하는 사이트까지 나왔다는 점에서, 콘텐츠 저작권 침해에 대한 관련업계의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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