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플레잉 게임의 태동기 시절이 1980년대…
당시에는 ‘울티마’와 ‘마이트 앤 매직’ 그리고 ‘위저드리’를 3대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불렀다. 특히 서테크가 개발한 ‘위저드리’는 1인칭 시점과 던전을 사용한 게임으로 ‘위저드리’는 미국보다 일본에서 더 큰 인기를 얻었을 정도였다. 그리고 일본을 대표하는 ‘드래곤 퀘스트’나 ‘파이널 판타지’ 같은 게임도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가장 영향을 받은 게임은 아틀러스의 ‘여신전생’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1인칭 던전 롤플레잉 게임이 일본에서 많이 나오는 이유는 과거 ‘위저드리’의 높은 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최근 스위치와 PC로 출시된 ‘세계수의 미궁 HD 리마스터’도 ‘위저드리’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던전 게임이다. 이번에는 1, 2, 3탄을 모아 HD 그래픽으로 리마스터링했다. 원작은 터치 스크린을 사용해 직접 미궁의 지도를 그려야 한다. 스위치 버전은 화면의 좌우를 나눠 터치 스크린을 통해 지도를 만들 수 있다. 또한 화면을 풀 스크린으로 크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지도를 만드는 것은 이 게임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도를 자동으로 만드는 옵션도 있어서 지도를 만드는 것이 귀찮다면 자동 기능을 사용해도 좋다. 자동 기능을 사용하면 플레이어가 지나간 길의 바닥과 벽은 자동으로 생성되기 때문에 한층 편리하다.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길드를 만들어 새로운 모험가를 등록해야 한다. 1, 2, 3탄에 따라 캐릭터의 직업이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어떤 직업으로 파티를 만드느냐에 따라 파티의 특징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만의 파티를 구성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파티에 최대 5명의 모험가를 포함시킬 수 있고 전열과 후열로 모험가를 배치할 수 있다. 당연하지만 전열은 탱커와 근접 공격, 후열은 원거리 공격 위주의 캐릭터가 유리하다.
이 게임은 던전에서 시작해서 던전으로 끝난다. 복잡한 던전을 탐험하며 적들과 전투를 하고 레벨 업을 하며 점점 더 깊은 층으로 이동하며 탐험을 계속해야 한다. 또한 탐험을 하기 전 여러 의뢰를 받아 이를 해결해야 한다. 미궁을 이동하다 보면 적과 만나고 적들과 전투가 발생한다. 전투는 턴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미궁에서의 적은 보이지 않는 랜덤 인카운트 방식이며 보스만 구 형태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수의 미궁 HD 리마스터’는 롤플레잉 게임의 명가 아틀러스의 게임답게 던전을 탐험하는 즐거움과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가 잘 살아 있다. 과거 DS와 3DS 시절에 비해 그래픽이 좋아진 것은 당연하고 게임 시스템도 조금씩 개선되면서 더욱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반복적인 느낌을 주는 던전을 탐험하는 것이 메인이지만 게임 시스템은 깊이가 있고 중독성이 꽤 높다. 자동 전투 기능도 추가해서 반복적인 전투의 지루함도 덜어준다. 그래서 던전 게임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손을 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최근 게임에 비해 게임 연출이 단순한 편이며 비슷 비슷한 던전이 계속되기 때문에 복잡한 길찾기나 템포가 느린 게임을 싫어한다면 취향에 안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던전 게임을 좋아한다면 정말 장시간 플레이할 수 있는 즐거운 게임이다. 또한 한국어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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