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외곽에서의 다발적 교전으로 매 경기마다 많은 변수가 발생한 가운데서도 농심 레드포스(NSR)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농심은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크래프톤 주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 ‘PMPS(펍지 모바일 프로 시리즈) 2023’ 시즌2 페이즈2 데이3 경기에서 51포인트(26킬)를 더하며, 중간합계 197포인트(115킬)로 1위를 유지했다.
비록 1ㆍ2일차에서 획득한 70점대의 포인트는 아니였지만, 순위포인트 25점이 보여주듯 경기 초반 잇단 ‘광탈’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즌1ㆍ시즌2 페이즈1과는 분명 달라졌다는 평가다.
신정민 해설위원은 “확 바뀐 농심의 모습은 순위포인트와 킬포인트 간 밸런스에서도 알 수 있다”며, “매 시즌 거론됐던 고질적인 문제를 극복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서클 과정에서 머뭇대거나 다른 팀들과 동선이 겹치며 전력 손실을 잃는 과정이 많았으나, 이번 페이즈2 들어서는 정밀한 체크와 교전을 통해 밀어내며 영역을 확보해나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첫 매치부터 이 같은 평가에 부응하는 경기력으로 5킬 치킨 획득에 성공했다. 외곽 주도권을 쥐기 위한 각 팀들 간 난전 상황에서 풀 스쿼드를 유지한 채 스플릿 포인트를 안쪽으로 과감히 가져간 선택이 돋보였다.
이후 다섯 매치는 달라진 농심의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들이었다. 농심은 매치2와 매치4에서 각각 3포인트, 0포인트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이전 같았으면, 이로 흐트러진 집중력에 갈피를 잡지 못한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매치3과 매치5에서 TOP4 경쟁을 이어가며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매치5 중반, 이날 ‘2연치’로 기세를 올리며 8포인트까지 추격해온 디플러스 기아(DK)와의 교전에서 승리하며 다시금 격차를 벌린 장면은 압권이었다.
결국, 마지막 매치에서도 3강 팀들 중 유일하게 TOP4 경쟁을 펼치며 순위포인트를 더한 농심은 2위 디플러스 기아에 26점 앞선 1위로 3일차를 마무리했다.
농심 선수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4일차 경기에 대한 준비를 강조하며 끝까지 집중력 있는 모습을 유지했다.
팀장 스포르타(SPORTAㆍ김성현)는 “마지막 매치에서 치킨을 획득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고, 티지(TIZ1, 김동현)도 “광탈한 경기에 대한 피드백을 철저히 하겠다. 다른 팀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겠지만 반드시 페이즈2에서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엑지(XZYㆍ김준하) 역시 “출발이 좋았지만, 매치마다 선택에 대한 부분이 아쉬움이 남는다. 피드백을 강화해 마지막 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페이즈2부터 새롭게 팀의 오더를 맡고 있는 윙스(WingSㆍ정호성)는 팀의 경기력이 단단해진 비결을 묻는 질문에 “교전력으로 밀어낼 수 있는 자리를 선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페이즈2 들어 부진한 모습으로 4위까지 처진 디펜딩 챔피언 덕산 이스포츠(DS)는 이날 16개 팀 중 가장 많은 66포인트를 따내며, 선두와의 격차를 61포인트에서 46포인트로 좁히며 우승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무엇보다도 페이즈2 첫 치킨을 획득한 것이 고무적이었는데, 덕산은 매치5에서 오랜만에 스쿼드에 복귀한 혹시(Hoxyㆍ김성환)의 5킬 645데미지 활약 속에 티엔엘 이스포츠(TNL)와 아사 레인저 코리아(ASA)의 잇단 공격을 막아내는 등, 집단지에서의 잇단 인파이팅을 이겨내며 12킬 치킨을 뜯는 데 성공했다.
또 ‘치킨 부자’ 디플러스 기아도 61포인트를 더하며 중간순위를 3위에서 2위로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첫 매치 투제트(ZZ)와의 교전에서 밀리며 4포인트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매치2와 매치3에서 각각 8킬 656데미지, 4킬 214데미지로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파비안(FAVIANㆍ박상철), 세이덴(SayDenㆍ전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잇따라 10킬 치킨을 획득, 페이즈2에서만 무려 다섯 마리의 치킨을 뜯었다.
반면, 페이즈1 우승팀 투제트는 2일차 극도로 부진했던 모습에서 조금은 벗어나기는 했지만, 외곽 난전 상황에서의 예상 밖 변수에 고전하며 1위 농심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나마 매치2에서는 연몬(Y2NMONㆍ이민규)이 5번째 자기장부터 홀로 살아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4킬에 순위포인트 5점까지 만들어내는 ‘원맨쇼’로 팀에 10포인트를 안긴 데 이어, 매치4에서는 팀장 케이(kayㆍ이슬우)가 왜 MOM 순위에서 1위인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며 7킬 치킨을 이끈 점이 위안이었다.
‘4대 천왕’ 중 올 들어 단 한 차례도 우승이 없었던 농심이 과연 정상에 오르며 파이널 무대로 향할 수 있을지, 18일 오후 3시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PMPS 2023 시즌2 페이즈2의 마지막 날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배그 모바일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ㆍ틱톡 및 네이버 이스포츠 채널에서 생중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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