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아가 특허청으로부터 차세대 중형급 픽업트럭의 이름에 대한 상표에 대한 출원 공고 결정을 받았다. 사실 기아는 픽업트럭 출시에 대해 관계자의 발언 외에도 테스트 뮬을 통해 꾸준히 내비쳤다. 하지만 테스트는 2010년대 중반부터 진행되었고, 2023년까지 양산 모델에 대한 실체를 알 수 없어 출시 가능성에 대해선 낮게 보는 경우가 많았다. 무엇보다 출시가 되더라도 국내 시장과 관련해 그동안은 먼저 출시한 현대차 싼타크루즈를 사례로 판매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국내외 상표 출원 소식으로 일각에서는 기아가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 아니냐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차는 어떤 차량이며, 국내 출시에 대한 기대는 현실이 될 수 있을까? 함께 살펴보자.
실제로 기아에서 픽업트럭이 출시된다면 이는 지난 브리샤 픽업트럭 이후 약 43년 만에 선보이게 되는 것이다. 먼저 외관은 모하비의 바디-온 프레임 기반에 듀얼 캡 차체로 넓은 실내 공간과 화물 적재공간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참고로 보디 온 프레임 플랫폼은 강도가 높은 강철 재질의 ‘H’형 뼈대(프레임) 위에 엔진과 변속기 등의 동력계를 얹고, 그 위에 외장을 올리는 구조로 충돌에 강하다.
한편 파워트레인은 디젤과 가솔린 2종이 거론되고 있다. 디젤은 3.0리터 6기통 디젤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 조합으로 탑재되며, 최고출력 257마력, 최대토크 57.0kg.m 수준의 힘을 발휘한다. 가솔린은 스팅어에 탑재됐던 3.3리터 트윈 터보 6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킬로그램미터(㎏·m)의 성능을 발휘한다. 참고로 향후에는 전동화 파워트레인 버전도 추가될 계획이다.
기아 픽업트럭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예상 디자인 및 성능을 두고 다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먼저 모하비를 기반으로 출시된다는 소식에는 그동안 테스트 뮬을 신규 개발 차량에 적용하지 않고, 모하비 디자인을 사용해서다. 특히 요즘처럼 예상도 품질이 높은 시대에는 디자인이 빨리 공개되면 신차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보안을 위한 조치’로 봤다.
두 번째는 성능 부분인데, 디젤 차량이 하나 둘 줄어들고 있는 만큼 기아 픽업트럭의 파워트레인은 현실적으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터(전기차) 세 가지뿐이다. 그런데 이 중 하이브리드는 픽업트럭의 주행 성능에서 강점을 발휘하기 어려워 적용될 가능성이 낮다.
모터(전기차)의 경우 기아 픽업트럭이 모하비를 기반으로 출시하기 어렵다고 보는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모하비의 프레임 바디는 애초에 전기차를 고려하지 않은 구조라 소비자들의 요구하는 주행거리를 맞추기 위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국내 출시 여부. 학계에서는 현실적으로 기아 픽업트럭이 국내 출시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국내 픽업트럭 시장 규모는 ▲2019년 4만 2619대 ▲2020년 3만 8464대 ▲2021년 3만 1508대 ▲2022년 2만 9937대로 매년 줄고 있다.
사실 시장 규모 외에 가격 때문에라도 국내 출시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렉스턴 스포츠 칸도 사양을 많이 넣으면 4천만 원을 넘기는데, 최신 파워트레인과 디자인, 사양으로 무장될 기아 픽업트럭이라면 저렴할 수가 없다. 이렇게 되면 대중적이고 가성비를 논할 수 있는 국산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와 비싸지만 이미 국내 판매 중인 수입 모델로 이미 형성된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장악력을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상표 출원으로 기아 픽업트럭의 국내 출시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진건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아직 양산 차량의 스펙에 대한 기아 측의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아가 픽업트럭을 어떤 디자인에 스펙을 담을지, 어디에 정확하게 출시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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