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를 탑재한 외산 검색엔진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국내 1위 네이버(NAVER (200,500원 0.00%))의 시장점유율이 여전히 압도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선 네이버의 점유율이 50%대 중반으로 급락해 ‘위기’라고 평가하지만, 실질적으론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 하반기 출시될 네이버표 AI 챗봇 ‘서치GPT’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12일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5월22~28일) 기준 네이버의 쿼리점유율은 57.7%로 1월 첫째주(1월2~8일) 대비 0.7%p(포인트) 증가했다. 구글은 1월 첫째주 29.5%에서 5월 넷째주 27.3%로 2.2%p 감소했다. 같은기간 네이버 점유율이 63.1%에서 51.5%로 11.6% 줄어든 반면 구글은 26.9%에서 40.4%로 13.5% 늘었다는 인터넷트렌드 분석 결과와는 정반대다.
이에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네이버의 점유율엔 큰 변화가 없고 오히려 상승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생성형 AI를 앞세운 구글·마이크로소프트의 공급에 네이버 입지가 흔들린다는 진단이 나오자, 네이버 주가는 한때 20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네이버의 점유율이 과반인 데다, 구글과도 2배 차이 나는 만큼 과도한 우려라는 설명이다.
검색 횟수도 네이버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네이버의 월간 쿼리수(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는 횟수)는 총 10억2000만회로 구글(5억3000만회)의 2배 수준이다. 임 연구원은 “네이버의 4월 쿼리수는 1월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으나 구글은 1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증가세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네이버 안팎에서는 현재 점유율과는 무관하게 검색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글로벌 검색시장이 대변혁기를 맞아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점유율은 엎치락 뒤치락할 수 있지만, 과거 PC→모바일 전환기처럼 이용자의 검색행태가 검색창에서 생성형 AI로 변화하고 있어 내부에서도 경각심을 갖고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네이버가 출시할 서치GPT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서치GPT는 오픈AI의 GPT-3.5보다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한 ‘하이퍼클로바X’가 탑재돼 구글 ‘바드’나 MS ‘빙 챗봇’보다 국내 이용자에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이를 쇼핑·검색·지도·블로그 등에 적용해 자체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검색서비스는 AI(서치GPT) 적용에 따라 이용자가 원하는 직관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며 “최근 불거진 검색시장 점유율 노이즈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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