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미션 x 콘셉트’를 깜짝 공개했다. ‘미션 x 콘셉트’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2인승 하이퍼카로, 포르쉐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브랜드 출범 7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이 차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콘셉트에 대해 한 고위 관계자는 “수십 년간 아이코닉 스포츠카의 선구적 역할을 해 온 959, 카레라 GT, 918 스파이더 모델과 마찬가지로, 포르쉐 미션 X는 앞으로 나올 콘셉트들의 진보적 개발을 위한 중요한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콘셉트 스터디는 전반적으로 럭셔리한 인상과 함께 명확한 모터스포츠 DNA까지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겉모습부터 심상치 않은데, 과연 ‘미션 x 콘셉트’는 어떤 차일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이번 콘셉트카의 사이즈는 전장 약 4.5m, 전폭 약 2m로 비교적 콤팩트한 크기를 나타낸다. 여기에 휠 베이스는 2.73m로 카레라 GT 및 918 스파이더와 동일하다.
전면부부터 살펴보면 포르쉐 906과 908 같은 역사적인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수직 베이스 형태의 헤드라이트는 도로 방향을 잘 비출 수 있도록 내려가 있다. 하이테크 지지 구조는 LED 라이트 모듈 프레임화와 함께 외부로 노출된 얇은 주간 주행 등과 지시등을 강조한다. 라이트는 작동 시 눈을 깜빡이는 듯한 모습으로 켜지며, 완전히 켜졌을 때의 헤드라이트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연출한다.
측면은 정교하게 디자인된 휠을 볼 수 있는데, 두 휠은 공기역학을 위해 프런트에 20인치, 리어에는 21인치로 다른 사이즈가 장착됐다. 리어 액슬에는 더 효과적인 브레이크 냉각을 위해 터빈처럼 디자인된 투명에 가까운 에어로 블레이드가 장착됐다.
르망 스타일의 도어는 A 필러와 루프에 설치되어 있어 포르쉐 917 레이싱카와 같이 비스듬히 위로 열린다.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 외골격이 적용된 경량 글라스 돔은 실내를 광범위하게 덮는다.
후면부는 가장 먼저 포르쉐 레터링이 눈에 띄는데, 리어램프와 함께 이 레터링은 빛이 난다. 포르쉐에 따르면 충전 중에는 포르쉐 레터링의 ‘E’가 맥박이 뛰듯 깜박인다. 그리고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레터링 좌우에 각각 뻗어있는 ‘리어 라이트 유닛’은 차량 전폭에 걸쳐 네 개의 세그먼트로 확장되는 모습으로 자리했다.
‘미션 x 콘셉트’의 실내는 외관보다 더 미래 자동차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모드 스위치와 시프트 패들이 장착된 오픈 탑 스티어링 휠은 모터스포츠와의 연관성을 가져간다. 이외에도, 차량에 탑재된 다수의 카메라는 운전자가 다목적 컨트롤러의 레코드 버튼 (REC)을 누르는 즉시 녹화를 시작한다.
사실 이 차의 실내에서 하이라이트는 운전석이 아닌 조수석에 있다. 포르쉐는 이곳에 베이요넷 마운트를 내장해 아날로그 및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특별한 스톱워치 모듈을 탑재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이 모듈은 랩 타임 및 드라이버의 필수 데이터 등을 표시할 수 있으며 레이스 트랙과 랠리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 밖에 시트는 운전자에 중점을 둔 비대칭적 인테리어와 컬러 콘셉트로 인해, 두 좌석에 각각 서로 컬러 구성이 다르다. 운전석에는 안달루시아 브라운 (Andalusia Brown) 컬러 외에도 센터 콘솔 및 대시보드와 동일한 칼라하리 그레이 (Kalahari Grey) 컬러가 함께 도입됐다. 이와 달리 조수석은 단일 컬러로 안달루시아 브라운 (Andalusia Brown)이 적용됐다.
‘미션 x 콘셉트’의 배터리는 차량 중심 부분인 차량 시트 뒤에 설치된다. 즉, 뒷좌석의 뒤쪽이다. 여기에 대해 포르쉐는 미드십 엔진과 마찬가지로 차량 무게 중심을 중앙으로 배치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한편 포르쉐는 이 차를 양산 시 900V 시스템 아키텍처로 타이칸 터보 S보다 2배 빠른 충전 속도를 가지도록 설계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중량 대비 출력비 1㎏ 당 1마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 결국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가장 빠르게 주행하는 전기차가 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포르쉐가 언급한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는 전 세계 슈퍼카들이 최고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주로 택하는 곳이다. 현재 이곳에서 전기차 부문 가장 빠른 차는 테슬라 모델 S 플레드로 7분 25초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포르쉐는 공식 자료에서 ‘미션 x 콘셉트’를 ‘일단은 판매용이 아닌 디자인 연구용이며, 생산 여부는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디자인에서 완성도가 높은 만큼, 콘셉트 공개 당시 구체적인 양산 계획이 함께 나오지 않은 점은 아쉽다. 하지만 이 차를 미래 스포츠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라 한 만큼, 앞으로 포르쉐가 내놓을 모델들에 오늘 살펴본 ‘미션 x 콘셉트’의 디자인 요소가 어떻게 적용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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