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7’의 인테리어 티저 영상이 공개된 이후, 오래 지나지 않아 실물이 공개됐다. 이틀 뒤인 18일, 폭스바겐은 ID.7을 공개했다. 중대형 순수 전기 세단인 ID. 7은 폭스바겐이 새로 개발한 고효율 전기 구동계를 탑재한 첫 모델이다.
업계에 따르면 ID.7은 그룹 내에서도 이들의 전기차 라인업 일명 ‘ID. 패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 모델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모델이다. 한 폭스바겐 고위 관계자는 “ID.7을 통해 폭스바겐은 전동화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며 “2026년까지 유럽 자동차 회사 중 가장 넓은 전기차 라인업을 확충해 유럽 시장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고, 2033년부터는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배영대 에디터
ID.7의 크기는 전장 4961mm, 전폭 1862mm, 전고 1538mm, 휠베이스는 2966mm다. 측면부를 보면 루프라인이 쿠페 스타일로 디자인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ID.7은 5m에 가까운 길이에도 불구하고 사양에 따라 공기저항계수(Cd)가 최저 0.23 수준으로 탁월한 공기역학 성능을 발휘한다. 그러면서도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탑승객에게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한편 ID.7의 실내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탑재된 ‘이것’이 들어갔다. 바로 ‘디스플레이 컨셉’이다. 15인치 화면에 조작 경험을 크게 향상시킨 이 디스플레이는 화면에 항상 표시되는 에어컨 제어 버튼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바로 가기 버튼, 백라이트 방식의 터치 슬라이더 등 다양한 기능들로 구성되어 있다.
폭스바겐은 경쟁사의 프리미엄 모델에 뒤지지 않도록 ID.7에 신형 마사지 시트, 전자식 디밍 파노라믹 선루프 등 다양한 첨단 편의 사양도 적용했다. 이 중 스마트 글래스로 제작된 파노라믹 선루프는 터치 조작을 통해 투명-불투명 모드를 설정하는 전자식 디밍 기능을 제공한다. 참고로 선루프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들은 새로운 IDA 음성 어시스턴트를 통해 자연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마사지 시트는 앞 좌석에 적용된 것으로, 폭스바겐 최초의 어댑티브 시트 클리마트로닉 기능이 선택 사양으로 탑재된다. 이 기능은 히팅, 쿨링 및 건조(drying) 기능을 탑승객의 요구에 따라 제공한다. 또한 독일 척추 건강 협회(AGR)의 인증을 받은 마사지 기능도 제공된다.
폭스바겐이 새로 개발한 고효율 전기 구동계도 탑재됐다. 신형 모터의 최고출력은 210kW(약 286마력)로, 역대 폭스바겐 전기차 중 가장 강력함을 자랑한다.
주행거리는 배터리 버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WLTP 기준 ‘프로’모델은 77kWh 배터리가 탑재되어 약 615km, 82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프로 S는 약 700km다. 참고로 ID.7 공개 이후 쏟아진 질문 중 주행거리와 관련해 폭스바겐은 비결로 차급과 장르에 따라 휠베이스를 조절해, 대용량 배터리를 ‘최적화’해 탑재할 수 있는 ‘MEB 플랫폼’ 적용을 이유로 꼽았다.
한편 주행 보조 사양으로는 차간 거리 제어 및 차로 변경까지 지원하는 ‘집단 데이터’ 기반의 트래블 어시스트를 지원한다. 폭스바겐과 소프트웨어 전문 계열사 CARIAD가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90km/h 이상의 속도로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작동해 운전자의 주행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다만 사용 범위가 아쉬움을 가지게 하는데, 폭스바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확하게 밝히진 않았으나 이 기능은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ID.7은 올해 유럽과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2024년에 북미 지역에 출시될 예정이다. 유럽 및 북미 물량은 독일 엠덴에 위치한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중국 사양은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다.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현대차가 전기차 라인업인 아이오닉 시리즈로 해외에 판매에 적극적인 가운데 추후 ID.7이 출시되어 맞붙게 된다면, 과연 글로벌 소비자들은 어떤 차에 호응이 더 높을지 기대가 된다.
“성능은 오케이, 디자인은?” 폭스바겐 ID.7, 700km 주행거리 주목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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