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국 오픈 AI가 AI(인공지능) 기반 대화형 챗봇 ‘챗GPT’를 공개한 이후 세계인은 AI를 일상의 필수 서비스로 받아들이고 있다. 챗GPT는 2개월 만에 월 이용자 1억명을 넘어섰고, 이제는 개인과 기업의 업무, 일상 서비스,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5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지난 1~4월 진행된 국내외 17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세계인이 일상과 직장, 학교에서 챗GPT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우선 스웨덴의 교육콘텐츠기업 ‘워드파인더(WordFinder)’가 3월 미국인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젊은 이른바 ‘Z세대’는 무려 61%가 챗GPT를 정기적으로 사용했고, 밀레니얼세대는 55%, 이미 중년에 접어든 X세대마저 51%가 챗GPT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챗GPT와 이용경험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4월 조사에 따르면, 20대는 절반에 가까운 48.0%의 응답자가 챗GPT를 경험했다. 다만 △30대 36.0% △40대 25.6% △50대 21.4%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용률은 감소했다. 챗GPT의 한국어 서비스 품질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국내에서는 AI를 보편적 기술로 수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미 AI는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우선 직장에서는 아이디어 창출(41%), 콘텐츠 제작(20%) 등에 주로 사용됐고 이메일 답변(14%)과 코드짜기(11%), 자기소개서 및 이력서 작성(10%), 프레젠테이션 만들기(9%, 이상 워드파인더 조사) 등에도 활용됐다.
미국의 광고서비스사 피쉬보울(Fishbowl)의 조사에 따르면, 마케팅 전문가의 37%, 기술 근로자의 35%, 컨설턴트 30%가 챗GPT를 업무에 활용 중이다. 이들은 이메일 초안 작성, 아이디어 생성, 코드 작성 및 문제 해결, 연구 또는 회의록 요약에 활용해 업무 생산성의 향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당장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더라도, AI를 이용해 더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AI 리터러시’ 습득자의 경쟁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우리 정부도 앞으로 5년간 100만명을 대상으로 AI리터러시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AI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용을 고도화하기 위해 ‘AI와의 공존’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엄열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국장)은 지난달 31일 생성AI 관련 컨퍼런스에서 “전문가 영역으로 여겨졌던 코딩이나 의료·금융을 비롯해 광고·법률 등 전 산업 지식 업무에 생산성을 높이면서 AI 내재화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정부는 한발 앞선 AI 일상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거대 AI 생태계를 확보해 이런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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