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전략 게임을 만드는 곳은 흔치 않다. 다들 RPG 아니면 캐주얼이다. 전략이라고 해도 4X4 전략(MMORTS은 글로벌에서 매출이 보장되는 장르라 한번씩 보인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 스타일의 RTS(실시간 전략시뮤레이션) 게임을 만드는 곳은 더욱 흔치 않다. 이렇게 매출이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장르의 ‘스타크래프트’ 스타일의 RTS로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는 곳이 있으니, 투바이트의 ‘스페이스 기어즈’다.
실제로 접해 본 ‘스페이스 기어즈’는 예전 ‘스타크래프트’의 느낌이 많이 났다. 유닛을 지정하여 특정 지역으로 이동시키켜서 적진을 섬멸하는 방식이 동일하다. 마우스를 움직여서 화면을 벗어날 때 화면도 마우스를 따라 움직이는 것도 동일하다.
다만 다른 것은 유닛 지정 방식이다. 부대별로 통제가 가능하다. 보다 디테일한 전략이 필요할 때는 부대별 지정보다는 개별 지정이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일이 지정해서 이동시킬 때는 불편했는데, 1,2번과 같이 숫자 키로 부대를 지정하고 이동시키니 보다 기민한 대처가 가능하다. 또 특정 스킬을 누르면 부대원의 능력치가 오른다거나, 또는 폭격을 부을 수 있는 스킬도 재미 요소로 작용한다.
또 하나 다른 것은 ‘스타크래프트’가 e스포츠로 자리잡을 만큼 대전에 최적화되어 있는데, ‘스페이스 기어즈’에서는 다른 메뉴들이 많다. 크게는 ‘월드’, ‘캠프’, ‘홈페이스’ 3개다. 이 메뉴들이 유기적으로 물려 있을 터이지만 잠시 즐겨본 결과 아직은 다소 복잡해 보인다.
또 배경음악이 너무 커서, 부관 클로이의 내레이션이 잘 안 들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리고 클로이의 설명이 좌측 한 켠에 너무 작게 나오는데 뭔가 실제 예시를 보여 주면서 큼지막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채택한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UI나 그래픽이 훌륭한 편이 아니어서 세련된 느낌은 없다. 다만 게임의 재미가 느껴지는 것은 업그레이드를 통해서다. 캠프에서 다양한 건물을 짖고, 거기에서 작업을 시작하면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하게 된다. 이 아이템들을 메크의 업그레이드에 할용할 수 있다. 강화된 메크로 편성된 부대를 들고 보다 더 높은 지역으로 진출하는 것이 이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다.
그리고 베타에는 사람이 없었는지 PVP가 수월하지 않았다. 매칭이 한 번도 되지 않았다. 채팅 창에는 서버를 초월한 채팅이 진행된 모양이다. 영어와 한글로 된 PVP 하자는 채팅이 올라와 있다. 실력이 좋다는 내용을 보면 PVP는 할만 했던 모양이다.
아직 다듬을 것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의 추억을 색다른 게임으로 만들어냈다는 것 하나 만으로 칭찬할 만하다. 이제 베타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얼마나 갈고 닦는지가 글로벌 진출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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