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멀티플랫폼 MMORPG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엔씨소프트에서 적극적으로 밀고 있던 기대작이라 사람들 관심도 상당했는데요. 그래서인지, 테스터 5,000명 모집 선정에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물론, 이번에 테스터로 선정된 10,000명에 들어가지 않아도, 참가할 수 있는 방법은 있었습니다. 바로 전국주요 도시에 마련된 ‘쓰론 앤 리버티 거점 PC방’을 통해서였죠. 이를 통해 모집에서 떨어진 사람들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신작을 자유롭게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PC방을 체험존으로 사용하던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대작이라는 점에서 약간은 다른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됐는데요. 이번에 서울에 위치한 거점 PC방인 ‘포탈 PC’를 방문해 그 전경 모습을 사진에 담고, 그 분위기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전 좌석 모두 설치,
신작 ‘TL’로 꾸며진 매장
이번에 방문한 ‘포탈 PC’는 서울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한 샌드박스의 PC방으로, 약 250석 규모로 이루어진 매장이죠. 설립 초기부터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했던 만큼, 이전부터 다양한 게임사와 협업하여 체험존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앞서 여러 협업 경험들이 축적됐기에, 사실 ‘쓰론 앤 리버티’의 서울 거점 PC방으로 낙점된 것이 달리 어색하지 않다고도 할 수 있죠.
일단 PC방 입구부터 ‘쓰론 앤 리버티’ 거점 PC방이라는 것을 알리는 스탠딩 플래카드가 배치됐으며, 내부에도 사방에 플래카드를 붙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죠. 특히 ‘포탈 PC’하면 중앙에 존재하는 휴게 공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거기서는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게임 트레일러를 상영하고 있었죠.
좌석이 있는 안쪽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천장과 통로에 플래카드가 배치됐으며, 벽면에 TV 화면에서는 끊임없이 게임 트레일러를 보여주죠. 각 좌석에도 ‘쓰론 앤 리버티’ 마우스패드가 깔려서, 이 같은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거점 PC방에서는 테스터 당첨이 되지 않아도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 외에도, 일정 시간마다 무료 이용이 가능한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었죠. ‘포탈 PC’의 경우, 입구 부근에 있는 좌석 10석을 체험존으로 설정해놨는데요.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 누구나 원한다면 1시간 제한을 두고 무료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감안한 제한 시간이었죠.
아무래도 조금은 이른 시점에 찾아갔던 터라, 체험 손님이 엄청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번 체험한 손님은 일반석으로 옮겨서도 이어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아울러, 주변에는 스태프가 상주해서 진행에 도움을 주기도 했죠. 이런 점에서는 체험이라는 측면은 확실히 충족시킨 것으로 보였습니다.
오랜만 PC방 테스트
그러나, 쉽지 않다
엔씨소프트의 ‘쓰론 앤 리버티’ 거점 PC방 운영은 사실 PC방 업계에서 본다면 정말 오래간만에 진행되는 프로모션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전국 주요 도시 1개 매장만 진행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존의 PC방 혜택과는 다른 끌림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죠.
이런 프로모션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기는 하지만, 이번 거점 PC방을 통해 이를 대하는 손님들 반응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귀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특정 PC방 한정의 비공개 테스트 참여 권한 제공은 사람들을 끌어 모을만한 파급력이 있었을까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름 큰 혜택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큰 효과까지는 없었습니다. 사실상, 가정 내 PC 보급이 당연해진 시점에 더해, 이 같은 굵직한 기대작 프로모션을 대하는 사람들의 열정이 예전에 비해 둔화됐다고 할 수 있죠.
실제로, PC방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혜택 강화’를 주장하는 것도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어지간한 혜택으로는 사람들을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것이죠. 물론, 이번 작품 자체의 평가 영향 역시 배제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온라인이 당연해진 시대에 오프라인으로 이끌어내는 것은 예전에 비해 배로 어려워졌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 거점 PC방 운영은 게임사 입장에서 차후 PC방과 어떻게 협력해 나갈지에 대한 부분을 다시금 고민하게끔 하는 지점이 되지 않을까도 생각합니다.
이번 ‘쓰론 앤 리버티’ 거점 PC방은 그간 코로나19로 움츠러든 게임사들이 점차 오프라인 프로모션의 장소로 다시금 PC방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신작은 멀티플랫폼이기는 하나, PC 플랫폼에도 나름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협력이 기대되기도 하죠.
엔씨소프트는 이에 대해 “거점 PC방 운영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였습니다”라며, “테스트에 참여해 주신 많은 유저 분들과 협조해 주신 업주분들께 감사하는 마음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전하기도 했죠.
아무래도 테스트라서 이번에는 거점 PC방을 전국에 하나씩 두는 정도에 그쳤지만, 향후에는 ‘쓰론 앤 리버티’가 하나의 PC방 주요 작품으로 자리잡는 한편, 엔씨소프트 가맹 PC방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더할 작품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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