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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있는 변화, 쏘나타 디 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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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디자인, 엣지 있는 성능은 N 라인에서 표현된다

한국인의 성공은 그랜저로 상징한다지만 나는 국민 세단 쏘나타에 더 애정을 갖고 있다. 2019년 발표한 쏘나타 8세대 모델은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풀 체인지 모델이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년 만에 발표한 페이스리프트 쏘나타 디 엣지는 과연 시장에서 어떤 평판을 받을지, 국민 세단으로서 다시 그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모든 세대의 한국인에게 친숙한 쏘나타는 1985년 출시 이후 38년간 1천만 대 가까운 신차를 생산했다. 대표적인 패밀리카이며 국민 세단 역할을 해온 것이다. 하지만 지금 쏘나타는 다양한 경쟁모델의 선전에 대형 세단 선호 추세까지 이어져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쏘나타 디 엣지는 지난 8세대부터 탄탄하게 만들어진 기본기와 이전 모델에서 지적되었던 디자인 변화, 그리고 다양한 라인업으로 다시 한번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게 되었다.

시승은 하남에서 양평까지 왕복 약 100km 구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양평으로 가는 길엔 1.6 터보 모델에 먼저 올라탔다. 메탈릭한 그레이 컬러의 시승차는 이전 모델에 비해 한눈에도 날렵한 느낌이 났다. 살펴보니 차의 길이는 10mm 늘었고, 높이는 30mm가 낮아졌다. 패스트백 스타일의 루프 디자인도 날렵한 느낌에 한몫한다. 새 모델명인 디 엣지가 잘 어울린다고 느껴졌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디자인 변화는 전면부의 가로로 길게 이어진 수평형 램프다. 최근 출시되는 현대차의 패밀리룩으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라고 부른다. 이전 모델과 가장 차별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후면부 디자인은 검은색 스포일러 디자인과 함께 조금 복잡한 조각 문양으로 바뀌었다. H자 모양의 후면 램프에서 패밀리룩을 찾았다지만 호불호가 클 듯하다. 경쾌하고 젊어졌지만 고급스러운 느낌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운전석에서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스티어링 휠 중앙에 현대 로고가 사라져 심플하다. 그런데 전체적인 실내 인테리어는 부분적인 디자인 요소와 조각이 너무 많아 보인다. 전면부와 도어의 디자인 흐름도 매끈하지 못하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한 인조가죽이나 스티치 문양 등은 좋다. 하지만 실용 세단인 만큼 적당히 단순하고 눈이 편안한 인테리어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어 노브를 운전대로 옮겨 작동이 편리하고 센터페시아가 깔끔해졌다. 반면 위치와 장착 각도가 좀 어색하고 모양이 매우 투박하다. 다음 모델에서 변화를 기대해 본다.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충분한 정보가 담겨 편리했으나 복잡하고 정리가 되지 않은 듯한 컬러 구성이 아쉽다. 라디오로 들어본 보스 오디오는 차급에 비해 충분히 좋았다.

시트는 편안하다. 조수석 릴렉션 컴포트는 동승자의 휴식을 위해 편리하고 운적석에서 손쉽게 시트를 조작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운전석에서는 최적화된 자세를 잡기가 불편하다. 평균 키를 가진 운전자가 운전에 편안하게 시트를 조절하면 대시보드가 높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하단이 가려진다. 뒷좌석의 여유 공간은 충분하다. 

1.6 터보 모델은 초기 액셀러레이터가 무겁다.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 가뿐하게 잘 나간다. 어쩌면 피아노 페달 스타일의 액셀러레이터 답력이 높아서 그렇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다. 핸들링 반응은 묵직하고 노면과 타이어의 접지력이 좋은 느낌이다. 전체적인 차의 주행감은 경쾌하고 가뿐하다. 에코와 노멀 모드, 스포츠 모드를 번갈아 사용했는데 모드별 특성이 뚜렷하다.

이날 시승에서 다시 느꼈지만 안전과 주행 편의성에 관한 현대차의 보조 장치들은 그 역할을 아주 충실하게 해낸다. 요철을 지나가는 반응도 상당히 부드럽다. 하체는 묵직한 느낌보다는 통통 튀는 느낌도 있지만 무르지 않고 부드럽다. 실용 영역에서 충실한 1.6 터보 모델은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할 주력 모델이다. 일상 주행에서 힘이 모자란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1.6 터보 모델로 50여 km를 달린 후 돌아오는 길에는 2.5 터보 N 라인으로 갈아탔다. 외관에는 N 라인 전용 휠과 로고로 차별점을 주었다. 실내는 붉은 스티치와 송풍구 중심으로 붉은 라인을 둘러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했다. N 라인 전용 시트는 몸을 단단하게 잡아주면서도 안락하다. 모든 모델에서 공통적이겠지만 도어와 센터 수납함의 디자인을 이용한 공간은 마치 편안한 소파에 앉듯 팔을 걸쳐둘 수도 있다.

2.5 터보 모델은 처음 출발부터 느낌이 다르다. N 라인 모델에 270만 원짜리 패키지 2.5 퍼포먼스를 선택한 모델이다. 항상 스포츠 모드로 대기 중인 느낌이다. 그르릉대는 엔진 소리는 부스팅을 더 올린 듯하고 하체 세팅도 더 단단하다. 트랜스미션은 8단 습식 DCT가 맞물린다. 최고출력은 290마력, 최대토크는 43.0kg이다. 시승 코스의 경사 급한 언덕 코너링도 즐거웠고 고속도로의 직진 가속도 좋았다. 다만 완전 디지털 방식 계기판에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는 없었다. 

쏘나타 디 엣지는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1.6 터보, 가솔린 2.0, 가솔린 2.0 하이브리드, LPG 2.0의 5개 라인업이 있다. N 라인으로는 가솔린 2.5 터보와 함께 가솔린 1.6 터보, 가솔린 2.0을 선택할 수 있다. 어떤 레시피를 선택할지는 어떤 용도로 주로 사용할 것인지 생각하면 된다. 얼마나 입맛에 맞는지가 문제이겠지만. 

글·박해성

오토카코리아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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