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니로EV를 못샀다. 그리고 후회했다.
그 동안 자동차를 못사서 후회해본적이 없다. 내가 사고 나면 더 좋은 차량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구입하지 않아서 가장 배가 아팠던 차량이 바로 니로EV 모델이다. 2018년 코나 일레트릭 모델과 더불어 국내 전기차 시장을 활짝 연 차량으로 당시 국고 보조금 1,200만원 경기도 지자체 보조금 500만원을 더해 1,700만원이라는 꽤 많은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차량 가격 4,780만원 실 구매 가격은 3,500만원 대의 차량으로 현재 18년 기준 약 8~10만km탄 중고차 시세가 3,000만원이니 4년을 꼬박 연간 2만km 이상을 타도 500만원 한 해 약 125만원, 한 달에 10만원 정도만 차량 가격을 내고 탄 가성비가 말도 안되는 차량이였기 때문이다.
:::: 약 4년 만의 풀체인지
4년 만에 풀체인지로 돌아온 니로 EV 모델은 역시나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출시가 되었다. 2018년 당시 차량 가격 4,780만원~4,980만원의 금액보다 2022년 모델이 더 저렴한 4,640만원~4,910만원으로 차량 가격은 오히려 내려가고 차량의 디자인 / 편의 기능은 대폭 향상되었다. 여기에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385km에서 401km로 늘어났기에 확실히 구미가 당기는 차량이다.
:::: 더욱 화려한 외장 디자인
2016년 니로 출시 당시 광고를 기억하는가?? 한 여자가 What’s Your Name? 이라고 묻고 길다란 선글라스를 쓴 남자가 I’M NIRO 라고 이야기했던 광고 말이다. 사실 이 광고가 별 포인트는 없었지만 생각보다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그 때 선글라스 쓴 남자가 이번 2세대 니로와 상당히 닮아 있다. 사실 이전 1세대 디자인은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 소형 SUV 모델로 당시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모델이였고 SUV 전기차였지만 파격적인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2세대 모델은 확실히 파격적인 모습과 1세대의 전면 그릴부 충전 포트를 계승한 디자인과 테일램프가 잘 보이지 않는 독특한 형태의 디자인까지 이전 쉽게 보지 못한 디자인으로 1세대 대비 확실히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다.
:::: 특별할거 없는 실내 디자인
외장 디자인이 특별했다면 실내 디자인은 최신 기아자동차 실내 패밀리룩을 정확히 따른다.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10.25인치 클러스터가 통합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디자인과 다이얼 방식의 기어변속기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 공조 전환 조작계는 이전 기아 K8부터 거의 모든 기아자동차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으로 아주 큰 독특함은 없다.
다만 64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 그리고 독특한 헤드라이닝과 바이오 인조가죽 시트는 다른 차량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 패밀리 SUV 전기차 말고 혼자타고 다닐 전기차 없을까?
필자는 가족이 없는 혼자 사는 사람이다. 그리고 여자친구도 없다. 그래서 슬프다.
아니 이 말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 내가 만약에 전기차를 구입한다면 다들 좋다는 아이오닉5 / 아이오닉6 / EV6는 어딘가 모르게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이동수단의 전기차를 고민한다면 큰 차는 사실 필요없기 때문이다.
문득 혼자타고 다닐 전기차에 대해서 생각해봤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차량이 없었다.
혼자타고 다니기에 크게 부담없는 사이즈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가격이다. 최근 전기차 모델들이 여기저기 나오면서 차량 가격이 점점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중고차를 생각해봤지만 앞서 이야기했든 4년이나 지난 8~10만km나 주행했던 전기차 모델들이 너무 비싼 것도 사실이였다. 현재 니로 EV 모델을 구입하면 개별 소비세 3.5% 적용 4,640만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2022년 국가 보조금 700만원 / 경기도 최대 500만원을 더해 1,200만원 수준으로 차량 실제 구매 가격은 3,440만원정도 수준이다. 이 가격은 니로 HEV 하이브리드 모델 최고 사양 시그니처 수준으로 이제는 꽤 괜찮은 가격대로 구입할 수 있다.
쉐보레에서 혼자 탈만한 차량은 볼트 EUV 차량 판매가 4,790만원 이며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은 현재 판매가 되지 않아 가장 저렴한 차량은 아이오닉5 5,004만원이 시작이다. 또한 르노코리아 자동차는 전기자동차가 없으며 쌍용 코란도 이모션 3,880만원이며 수입 차량 중에서는 해치백 모델이지만 푸조 e-208 4,900만원 DS3 E-Tense 5,790만원 이렇게 혼자 타고 다닐 소형 SUV 수준의 차량은 생각보다 없는 편이다. 차량 가격만 놓고 본다면 코란도 이모션이 가장 뛰어나지만 여러가지를 놓고 본다면 니로 EV 그리고 볼트 EUV 모델로 사실상 압축된다.
2세대 니로 EV는 6월 7일부터 판매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약 5개월 동안 판매된 차량의 수는 2,500대 정도이다. 반면 쉐보레 EUV 모델은 8월부터 판매되어 같은 기간 1,906대로 비슷하게 판매되고 있다. 실제 구매 가격이 3천만원 중반대의 차량으로 두 차량은 꽤나 메리트가 있는 차량이지만 니로 EV 모델은 차량이 국내에서 제작되고 있고 쉐보레 EUV 모델은 수입 모델이기 때문에 차량 사고가 났을 경우 차량 수리비에 대한 차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니로 EV 주행감은 이 차량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만들었다.
사실 1세대 니로 모델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만들고 거기에 EV 파워트레인을 얻는 느낌이지만 이번 2세대 모델은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EV 모델의 주행 완성감은 더 좋았다. 사실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EV6 보다는 살짝 부족하지만 과하지 않은 차량 가격과 있을거 다 있는 편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본다면 사실 니로 EV 모델이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서두에서 혼자타기 좋은 전기차라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패밀리카로도 크게 부족함은 없다. 2열 레그룸은 171cm정도의 필자에게 충분했고 실제로 니로EV 모델은 전기차 택시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트렁크 공간은 475리터로 1세대 니로 EV 모델 대비 24리터 더 넓어진 공간으로 공간성까지 확보하여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까지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지금도 고민된다.
4년 전에 사지 못해서 후회했던 유일한 차량이 완전 내 스타일로 풀체인지 모델로 나왔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이 차를 사지 않는다면 다시 4년 뒤에는 후회할거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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