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팬더믹을 계기로 소비자 선호 차종의 변화 추세가 선명해지고 전기차는 가격 접근성 향상에 힘입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자동차 공간 활용성에 대한 인식 변화와 레저 활동의 증가 등으로 인해 SUV 모델 선호는 더욱 강화되었다. 이전에는 세단 판매량이 가장 높았으나 `22년에는 SUV 판매 비율이 40.8%로 올라서며 35.2%의 세단을 역전했다.
전통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던 토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과 같은 C 세그먼트 세단과 포드 F-시리즈 등 픽업트럭 차량은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등 가격 접근성·상품성을 높인 전기차 모델이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 수요를 대체하는 한편, 중국 우링이 출시한 초저가 소형 전기차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22년 글로벌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중국은 중소형 세단이 선호되는 시장이었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전기차 정책에 힘입어 초저가 전기차 및 SUV 전기차 모델이 최근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전기차 보급 정책으로 `18년 2.7%에 불과하던 전기차(BEV) 비율이 `22년 18.7%까지 증가하였고, 완성차 업체들도 초저가, SUV 등 다양한 차종을 출시하며 판매 확대를 견인했다.
작지만 실용적이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초저가 전기차 모델인 우링 ‘홍광 미니 EV’가 젊은 소비자층에게 크게 인기를 끌며 `22년 판매량 57만대로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테슬라 ‘모델l Y’와 PHEV 모델인 BYD ‘Song DM’과 같은 SUV 전기차 모델의 인기도 크게 상승하면서 `22년에 각각 46만대로 2위, 41만대로 3위로 상위권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중국 내 SUV 전기차 판매량의 증가는 큰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는 다양한 모델의 등장, 차량 사이즈에 제약을 받지 않는 중소도시 내 수요 증가 등이 그 배경으로 분석된다.
미국 시장은 픽업트럭·SUV가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면서 베스트셀러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픽업트럭에 대한 판매량 집중도가 감소하는 대신 테슬라의 인기가 상승했다.
미국 3대 픽업트럭 모델(포드 F-시리즈, 쉐보레 실버라도, RAM 픽업)은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총 판매량은 `18년 203만 대에서 `20년 194만 대, `22년 164만 대로 점차 감소하며 판매량 점유율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테슬라 ‘모델 Y’는 `22년에만 25만 대가 판매되며 인기 모델 6위에 진입하였으며 향후 IRA 관련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과 사이버트럭 출시 등을 고려하면 미국 내 테슬라의 영향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 시장은 유럽 브랜드의 소형차가 강세를 보이며 소비자 선호가 여타 시장과 차별화되는 양상이다. 오랫동안 유럽 판매 1위를 고수하던 폭스바겐 골프는 디젤 게이트부터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하였고, 최근에는 자사의 소형 SUV 인기와 전기차 모델 출시로 인한 분산 효과로 5위권 밖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시장 간 인기 차종·모델의 디커플링(Decoupling)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현지화 전략과 볼륨 모델 확보 전략이 동시에 병행되며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확대되는 중국은 테슬라를 제외하면 볼륨 모델을 선점한 자국 브랜드(우링, BYD)의 판매량이 더욱 증가하고 있고, 외국 합작사들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점차 로컬 브랜드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미국은 IRA 세부 지침에 따라 북미산 전기차 모델의 판매량이 지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유럽은 소형 전기차 및 중소형 SUV 모델이 점유율을 확대하며 인기 모델 측면에서 여타 시장과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제공 : 한국자동차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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