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에는 시체 훼손, 피 이른바 고어한 내용의 사진들과 체험공간에 대한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디아블로 4 헬스테이션’에 입장하자마자 ’디아블로 4’ 공식 시네마틱 영상에 나오는 인물이 왜 이 대사를 외쳤는지 알 수 있었다. “전능하신 아카라트여 고성능 손전등 빛으로 날 보호하…. 으악! 깜짝이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해 ‘디아블로 4’의 게임 내 경험을 현실에서도 느낄 수 있게만든 체험 공간인 ‘헬스테이션’을 정식 오픈했다.
헬스테이션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4’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가능한데, 신청에서부터 18세 이상에 충격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는 경고문을 볼 수 있었다. 이를 보고 ‘’디아블로’ 지옥보다 1호선, 2호선 출퇴근 길이 더 지옥이지. 무슨 지옥철이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무런 긴장도 하지 않고 헬스테이션 현장에 가게 됐다.
‘디아블로 4 헬스테이션’은 지하철 5호선인 영등포시장역에 위치해 있었다. 2번 출구의 계단을 타고 내려가다가 ‘특별수사본부 임시현장상황실’이라고 써져 있는 공간을 볼 수 있었는데, 이곳은 바로 헬스테이션에 입장하기 전에 신청을 확인하고 관련된 설명을 듣는 곳이었다.
헬스테이션이 영등포시장역에서 사용하지 않는 공간인 지하 4층 승강장을 사용하기에 간단한 신분 인증을 필요로 했다. 인증이 끝난 후 좌석에 앉게 되면, 영화에서 봤을 법한 수사본부의 모습과 함께 현장 스태프들이 헬스테이션의 배경에 대해 설명해주기 시작한다.
의문의 살인 사건이 영등포시장역에서 일어났다는 말을 시작으로, 사건 현장에서 볼 수 있었던 사진과 증거 물품 등을 보여주며 헬스테이션의 배경 스토리를 스태프가 설명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디아블로 4’를 기대하는 이용자들이라면 무조건 봤을 법한 사진들과 멘트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헬스테이션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현장에 있는 증거를 이용자들이 찾아야 한다는 말과 함께 바로 체험 공간인 영등포시장역 지하 4층 승강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정말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던 공간이기에, 관계자 외 출입할 수 없다는 문구가 달린 문을 열고 지하로 내려가게 된다.
지하에서 마지막으로 안전수칙을 포함한 브리핑을 다시금 받은 후, 마스크와 군대 PTSD가 올법한 색이 나오는 랜턴을 들고 헬스테이션에 본격적으로 입장하게 된다.
입장하자마자 지하 특유의 냄새와 함께 조그마한 붉은 색 불빛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바로 당황하게 됐다. 랜턴으로 주변을 살펴보니 피로 작성된 것처럼 보이는 붉은색 글씨와 촛불을 볼 수 있었다.
긴장감을 삼키며 앞으로 조금씩 전진하다보니 ‘디아블로 4’의 게임 내 영상에서 볼 수 있던 릴리트의 꽃잎이 떨어져 있는 것을 시작으로 관과 시체에 칼이 꽂혀있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의도된 것이었을까? 이쯤부터 기자의 손전등의 불이 미친듯이 약해지기 시작하며 긴장감이 강제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앞으로 더욱 전진하면서 벽면을 보니 ‘디아블로 4’의 테스트에서 봤던 멘트들이 붉은 색으로 적혀져 있는 것을 더 빈번하게 볼 수 있다. 그러던 중 바닥에 꽃잎이 엄청나게 깔린 것을 인지할 수 있었는데, 1 막 시네마틱이 바로 떠오르게 되는 성당이었다. 이 장소에서는 릴리트의 동상이 있었는데 지하에서 거의 유일하게 밝은 공간이기에 현장 분위기와 대비되어 더 괴리감을 느끼게 했다.
이어서 이동하게 되면 점점 더 고어해진 사물들과 함께 마법진 그리고 ‘디아블로’ 시리즈를 했다면 무조건 이해할 수 있는 포탈을 볼 수 있었다.
최근 ‘배틀그라운드’의 어트랙션을 다녀오며 ‘이거 이상의 체험 공간이 나오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디아블로 4 헬스테이션’은 이른바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었다. 보는내내 숨이 턱 막혔고 마지막까지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이러한 공간을 사용하게 된 계기를 블리자드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이용자들이 ‘디아블로 4’를 플레이할 때 느끼는 것과 비슷한 시야감과 공포감을 실제로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다보니, 버려진 지하철 승강장을 사용하게 됐다”고 답했다. 진짜 지옥철을 지하철역에서 보여주는 것? 정말 나이스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디아블로 4 헬스테이션’은 지금으로부터 약 1개월인 6월 11일까지 매주 금, 토, 일만 운영된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팬과 공포물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이라면 ‘디아블로 4 헬스테이션’을 신청해보는 것은 어떨까? 올해 여름이 오기전 지옥철 납량특집으로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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