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전문가 현장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출국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5.21./사진제공=뉴시스 |
유국희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시찰단장(원자력안전위원장)은 21일 “오염수 정화부터 방류시설 운영상황을 전반적으로 확인할 생각”이라며 “특히 (오염수 처리) 전후 농도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단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현장 시찰만큼 중요한 게 자료 확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찰단은 유국희 단장을 포함해 그동안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검토해 온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전·방사선 전문가 19명과 KIOST(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으로 구성됐다.
유 단장은 “ALPS(다핵종제거설비)를 중심으로 해서 핵종 제거 부분이 제대로 될 수 있는지 방류 관련 안전성을 체크하겠다”며 “오염수 정화부터 방류시설 전반의 운영상황과 방사성 물질 분석, 처리 역량을 확인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유 단장은 이어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도 시찰단의 역할”이라며 “과학적 접근을 통해 우리가 본 것이 뭔지, 앞으로 추가 확인할 게 뭔지 충분히 설명하면 국민께서 신뢰해 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오염수를 보관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
시찰단 일정은 오는 22일부터 총 나흘이다. 첫날은 일본 도쿄전력 관계자와 기술회의와 질의응답을 통해 시찰 항목을 논의한다.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현장을 방문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관리 실태 등을 확인한다.
특히 ALPS와 K4탱크(오염수 잔류 방사성물질 측정설비)가 안전 기준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집중 점검한다. 마지막 날은 현장 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 관계기관과 심층 기술회의와 질의응답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IAEA 제외하고 日오염수 처리과정 점검은 韓 유일
후쿠시마 오염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만들어졌다. 방사성 핵종 60여종이 포함돼있다. 저장된 오염수는 약 133만톤(t)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후쿠시마 오염수를 ALPS로 처리·정화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트리튬)는 해양방류를 통해 바닷물로 희석한다는 게 일본 정부 입장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해 11개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IAEA(국제원자력기구) 검증단은 오염수 방류 영향을 평가 중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견과 불안감이 증폭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IAEA 검증과는 별도로 한국 전문가의 현장 시찰을 별도 합의했다. IAEA를 제외하고 오염수 처리 과정 전반을 시찰하는 건 한국이 처음이다.
유 단장은 “IAEA 오염수 검증단에 우리나라 전문가 1명을 포함해 전문가 11명이 참여하고 있다”며 “시찰단은 분야별 최고 전문가이자 실무진으로, 과학적인 근거와 기준을 가지고 안전성을 계속 확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찰의 완결성을 위해 민간 전문가 의견을 받아왔고 앞으로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후쿠시마 원전 전문가 현장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출국하고 있다. 2023.0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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