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레이크코모에서 열린 ‘현대 리유니온(Hyundai Reunion)’ 행사를 통해 이날 최초로 공개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의 양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의선 회장은 포니 쿠페 콘셉트 양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계속 어떻게 할지 생각을 해봐야한다. 실제로 주지아로 디자이너가 꼭 양산이 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확정은 아니지만 양산 가능성을 남겨둔 것이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디자이너들이 생각은 많이 하지만 (기술이나 안전성능, 엔지니어링 등) 따져봐야 하는 요소들이 많다”며 “당연히 소비자들이 좋아한다면 양산 못 할 건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생산기지에 불과했던 현대차는 조립차 생산을 시작한지 8년 만에 첫차인 포니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포니 쿠페 콘셉트는 당시 정주영 창업주가 이끈 첫 차 프로젝트의 시작점으로도 볼 수 있다. 정의선 회장은 할아버지의 과업을 손자가 이어간다는 것을 이번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준 것이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과 정세영 회장, 정몽구 명예회장은 물론 우리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는 거라고 본다”며 “현대차그룹 내부에도 사실 우리가 치열하게 노력했었다는 좋은 기억. 그런 것들이 필요한 것 같다. 이제 또 이를 바탕으로 계속 새롭게 해 나가야 되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가 직원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는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활동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구형 모델을 연상시키는 최신 콘셉트카를 선보였고 이번에는 역사적인 첫 모델의 콘셉트카를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헤리티지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게 된 계기에 대해 정 회장은 “현대차 역사가 50년이 거의 됐다.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지만 과거를 정리하고 알아가면서 다시 미래를 생각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내부적으로 많이 했다”며 “그렇게 해야 방향성도 잡을 수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디자인이 전부가 아니고 과거에 이렇게 힘들게 함께 노력했던 그런 모든 것들을 되살리자는 취지로 봐주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포니 쿠페 외에 스텔라나 포터 등 다른 복원 프로젝트 계획에 대해서는 “소비자 취향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금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답했다.
역사적인 모델 포니처럼 향후 어떤 차가 포니처럼 역사적인 위치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정 회장은 “지금 나오는 차들 중에 판매가 잘 되고 소비자들이 인상 깊게 보는 차가 있으면 그런 차가 또 포니처럼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포니의 경우 당시 경제 상황이 많이 어려웠고 산업화가 시작되던 시기라 어느 국가나 그런 차종이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포니가 그런 차종인데 앞으로 또 포니 같은 차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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