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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볼레오] 쏘나타 디 엣지, ‘국민세단 부활’ 각 나온다

아시아경제 조회수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쏘나타에 얽힌 추억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어린 시절 가족 나들이 갈 때 탔던 아빠 차, 늦은 시간 학원 앞에 서서 기다렸던 엄마 차, 도롯가에서 급하게 잡아탔던 택시였을 수도 있습니다. 쏘나타는 항상 우리 생활 가까운 곳에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쏘나타는 1985년 첫 출시 이후 8번의 세대 변경을 거치며 현대자동차의 대표 모델이 됐습니다. 처음 패밀리카로 시작했던 쏘나타가 이제는 세월의 흐름에 맞춰 2030 생애 첫차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현대차도 타깃 구매자의 변화로 젊은 감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8세대 쏘나타는 개발 콘셉트가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smart mobility device)’일 정도로 디지털 사양에 신경을 많이 쓴 모델입니다. 4년 만에 출시된 부분 변경 모델 ‘쏘나타 디 엣지’는 외·내장 디자인이 확 바뀐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11일 쏘나타 디 엣지 1.6 가솔린 터보 모델, 2.5 가솔린 터보 모델을 비교 시승해 봤습니다.

-외장 디자인은 어떤가요?

앞·뒷모습이 확 바뀌었습니다. 측면부는 전작과 거의 동일하고요. 전작 쏘나타는 특히 전면부 디자인에서 국내 소비자의 호불호가 갈렸는데요. 이번 쏘나타 디 엣지는 전작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 듯합니다. 변화된 전면부에선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수평형 램프가 눈에 띕니다.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는 최근 현대차의 패밀리룩으로 자리 잡았죠. 거의 모든 차종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후면부 역시 가로로 길게 뻗은 ‘H’ 형상의 테일램프를 적용했습니다. 가로로 곧게 뻗은 램프는 차체를 낮고 넓어 보이게끔 합니다. 차체의 전체적인 형상은 역동적이고 날렵한 쿠페형 실루엣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인테리어가 확 바뀌었다던데요?

쏘나타 디 엣지 변화의 하이라이트는 인테리어입니다. 외장보다 내장 디자인 변화가 더 혁신적입니다. 쏘나타 디 엣지는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하나로 끊김없이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습니다. 12.3인치의 널찍한 LCD 디스플레이가 최첨단 세단의 느낌을 줍니다. 화면 아래 메뉴 버튼도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기존엔 목적지 검색을 하려면 내비게이션을 먼저 켜고 터치스크린에서 돋보기 버튼을 눌러야 했습니다. 이제는 물리적인 메뉴 버튼에 바로가기 검색 버튼을 아예 추가했습니다. 작은 변화지만 실제로 매일 차를 사용하는 운전자에겐 큰 배려로 느껴집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기존 8인치에서 10인치로 커졌습니다. 기어를 바꾸는 전자식 변속 레버의 위치도 운전대 뒤로 변경됐습니다. 기어를 변경할 때 핸들에서 오른손을 떼고 아래로 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죠.


-첨단 디지털 사양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쏘나타 디 엣지는 2030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차입니다. 그만큼 디지털 편의 사양에 많은 신경을 썼죠. 차량 각종 기능을 최신 상태로 업그레이드하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Over-the-Air)’가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됐습니다. OTA 업데이트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도입의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스마트폰과 연동된 웨어러블 기기에도 차키 기능을 담을 수 있는 디지털 키 2 ▲운전자가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로 차를 전·후진할 수 있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차량 내 결제와 개인화 기능을 지원하는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스스로 실내 공기의 질을 관리하는 능동형 공기 청정 시스템이나 주차 후 에어컨을 알아서 말리는 애프터 블로우 기능 등 깨알 같은 편의 기능들도 추가됐죠.

-주행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추천해주신다면요?

주행 성능은 두말할 것 없이 고성능 N라인 가솔린 2.5 터보 엔진의 압승입니다. 가성비를 생각하면 가솔린 1.6 터보도 나쁘지 않습니다. 쏘나타 디 엣지 가솔린 1.6 터보는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kgf·m의 성능을 냅니다. 고성능 N라인 마크가 붙은 가솔린 2.5 터보는 290마력, 43kgf·m 수준이고요. 두 모델의 엔진 성능은 110마력, 가격은 1000만원 정도 차이(1.6 터보 프리미엄 2854만원, N라인 2.5 터보 3888만원부터)가 납니다. 1.6 터보도 일상 생활이나 도심 주행엔 충분합니다. 고성능 N 라인 2.5 터보는 밟으면 밟는대로 쭉쭉 나가는 차입니다. 가상의 배기음을 만들어 주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기능까지 탑재돼 운전의 즐거움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쏘나타 디 엣지를 패밀리카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쏘나타는 시작부터 패밀리카였습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호도가 높아졌고 세단이 패밀리카 시장에서 순위가 밀린 건 사실이죠. 쏘나타 디 엣지 뒷좌석에 앉아보니 동급의 수입 세단보다는 확실히 실내가 넓었습니다. 카시트 하나 정도 설치하고 남은 뒷자리에 짐을 싣는다면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자녀가 2명 이상이라면 고민이 될 것 같긴 하네요. 또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모델과 트렁크 용량은 480ℓ로 동일한데 공인연비가 도심에서 19.8km/ℓ까지 나와요. 경제성 측면에선 패밀리카로 하이브리드 모델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쏘나타가 단종된다던데 사실인가요?

업계에서는 이번 8세대 모델을 끝으로 쏘나타가 단종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얼마 전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석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전동화의 큰 흐름에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죠. 내연기관 세단의 대명사인 쏘나타가 사라지는 건 어찌 보면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길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쏘나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더라도 쏘나타가 남긴 유산은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포니처럼 아이코닉한 전기차 디자인에 응용된다거나 새로운 한정판 모델로 출시된다거나 하는 시도처럼요. 혹시 모르죠. 이번 쏘나타 디 엣지가 예전처럼 소비자들의 호응을 다시 얻는다면 쏘나타가 국민차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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