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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우디 Q4 e-트론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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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전기 동력 SUV 모델인 아우디 Q4의 e-tron 모델은 가까운 미래의 전기 동력 크로스오버 SUV의 모습이 저러할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아우디 4 e-tron의 차체 제원은 전장ⅹ전폭ⅹ전고와 휠베이스가 각각 4,590ⅹ1,865ⅹ1,640(mm)에 2,765mm이다. 국산 SUV 중에서 비슷한 크기의 차량을 보면 현대자동차의 투싼의 크기 4,630ⅹ1,865ⅹ1,665(mm)에 2,755mm 와 불과 10mm 정도 범위로 차이를 보인다.
 

 
아우디 Q4의 e-tron 모델의 전면은 아우디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진 커다란 헥사곤 그릴의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실제로 라디에이터 그릴이 막혀 있으니, 그것을 그릴이라고 하기보다는 가니시 패널, 또는 전면 브랜드 이미지 패널 정도라고 불러야 할 듯하다. 냉각장치가 사실상 없는 전기동력 차량의 구조를 반영한 요소일 것이다.
 

 
아우디 Q4의 e-tron 모델의 차체 측면 뷰에서 눈에 띄는 건 커다란 캐빈을 형성하는 A-필러와 차체와 A-필러가 만나서 형성되는 부분의 형태이다. 전기 동력 차량은 당연히 엔진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엔진 룸의 용적을 확보하기 위한 설계가 필요 없으므로, 차체에서 실내 공간을 위한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것을 보여주는 삼각형의 구조물-이것을 돛단배의 삼각 돛에 비유해서 세일 가니시(sail garnish)라고 부르기도 한다-이 있다.
 

 
한편 아우디 Q4의 e-tron 모델의 앞모습은 아우디 브랜드를 상장하는 모노 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형태의 가니시)이 슬림형 LED 헤드램프와 결합돼서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그릴과 헤드램프가 존재하면서도 별개의 요소로 전재하기보다는 어두운 색의 베젤같은 구조물로써 헤드램프와 육각형 그릴을 마치 하나로 묵은 듯한 형태로 통합시켜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한편으로 뒷모습은 수평적인 비례를 강조한 테일 램프로 슬림한 램프 그래픽과 결합시켜서 전반적으로 디지털 기기같은 인상을 보여준다. 물론 그 와중에도 뒤 범퍼의 아래부분의 디퓨저 형태로 디자인된 은색 가니시는 다른 부분보다는 상대적으로 약간 아날로그적 인상도 준다.
 

 
실내로 들어오면 역시 직선 중심의 조형 요소들로 이루어진 형태를 볼 수 있는데, 자료 사진을 살펴보던 중에 어느 차량은 이른바 D-컷 스티어링 휠이라고 불리는 형태로 스티어링 휠의 아래 위 부분의 원형을 잘라낸 듯한 이미지의 스티어링 휠을 장착한 차량과 아울러, 대부분의 차량들이 채택하고 있는 단순한 원형 형태의 스티어링 휠을 단 모델도 눈에 띈다.
 

 
본래 D-컷 스티어링 휠은 F-1레이싱 머신처럼 차체의 높이가 극단적으로 낮은 조건의 차량에서 스티어링 휠의 아래부분과 스티어링 휠의 형태가 운전자의 승/차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원 형태의 아래나 위를 잘라낸 개념으로 만든 것이 D-컷 스티어링 휠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이들 두 스티어링 휠은 외형의 D-컷 부분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의 디테일 형태는 거의 같다.
 

 
실내에서 오히려 눈에 띄는 부분은 운전석의 클러스터 하우징 좌우로 배치된 이형 환기구의 형태가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주는 느낌이다. 실내의 디자인에서 환기구의 형태는 일견 외부의 라디에이터 그릴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물론 기능적인 관점 보다는 이미지 관점에서 라디에이터 그릴과 비슷하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아우디 Q4 e-tron 모델의 환기구는 솔직히 조금은 투박해보이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사실상 외부의 라디에이터 그릴 패널 역시 크게 만들어져 있지만, 그다지 투박하다거나 크다는 인상이 들지 않지만, 운전석 클러스터 좌우의 이형 환기구는 어딘가 좀 너무 큰 것 같고 투박해 보이는 인상이 있는 게 솔직한 인상이다.
 
게다가 조수석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환기구 그릴 역시 의외로 크게 만들어져 있어서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조수석 쪽의 길고 큰 환기구 디자인은 일견 1970년대에 일채형이 아닌 별도 장착형 승용차 에어컨 같은 인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변속 버튼이 달린 앞 콘솔은 전기 동력 차량의 장점을 살린 구조여서 마치 공중 부양된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콘솔 아래쪽의 수납 공간이 존재해서 공간의 다층적 활용의 개념을 보여준다.
 
2열 좌석 이후의 적재공간 역시 상당한 부피가 확보돼 있음을 볼 수 있다. 대체로 전기 동력 차량은 엔진이 존재하지 않는 대신 바닥에 배터리가 탑재되는 구조로 인해 실내 바닥의 높이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약간 높아지지만, 그 대신 평평한 플로어를 확보할 수 있으면서 앞 뒤 방향의 공간 확보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아우디 Q4 e-tron 모델의 내/외장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아우디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특히 기하학적 성향의 조형은 전기 동력이나 디지털 기술을 암시하는 추상성에서 개성을 나타내는 데에 장점이 있다. 아울러 스마트 키의 디자인 역시 깔끔하고 기능적인 형태로 마무리된 것을 보여준다.
 

 
그러는 한편으로 운전석에 앉았을 때의 인상은 메인 클러스터 양쪽으로 배치된 이형 환기구의 크기가 너무 크게 만들어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물론 실내의 냉난방 성능을 위해 일정 면적의 환기구를 확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크기를 확보하면서도 슬림한 이미지를 주는 조형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운전석 클러스터 좌우에 자리잡은 환기구 모양이 어느 자연 타큐멘터리 영상에서 본 목도리 도마뱀의 모습이 떠오르는 건 필자 혼자만의 개인적인 생각에 그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우디 Q4 e-tron 모델의 외장 디자인의 세련도만큼 실내의 세련도가 좋아지려면 페이스 리프트를 기다려야 하는 걸까?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글로벌오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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