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재희 에디터
미니 싼타페가 등장했다. 지난 8일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이 공개한 ‘엑스터(Exter)’가 그 주인공이다. 싼타페 풀체인지를 목마르게 기다리는 소비자들에게 ‘미리 보기’와 같은 느낌을 주는 차량이다. 엑스터는 인도 시장을 타깃으로 하여 판매되는 전략형 초소형 SUV다.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나 i10 등에 적용되는 K1 아키텍처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면부 현대차 로고를 형상화한 ‘H-모양’ 주간주행등이 돋보이는 특징이다. 이는 현대차의 새로운 정체성 요소로 꼽히며 올해 공개 예정인 신형 싼타페 예상도와 스파이샷에 수없이 등장하기도 한 부분이다. 범퍼를 가로지르는 와이드 그릴과 조명, 스키드 플레이트가 세련된 인상을 구현했다. 엑스터는 주간주행등과 메인 프로젝션 헤드 램프가 분할되어 있지만 싼타페는 통합형으로 나올 예정이다. 차량 전체적인 분위기는 박시한 스타일의 캐스퍼를 닮아있고, 덩치는 소형 SUV ‘베뉴’보다 약간 작다.
C-필러는 특수패턴을 통해 ‘플로팅 루프’ 효과를 준다. 이와 함께 볼륨감 넘치는 휀더와 루프 레일, 블랙 휠 아치 클래딩 등이 SUV의 강인한 이미지를 준다. 후면에는 양쪽의 테일램프를 연결하는 두꺼운 검은색 줄무늬가 배치되어 있고 램프 안에는 동일하게 H형 그래픽이 적용되어 정체성을 강조한다. 색상은 6개의 모노톤과 3개의 듀얼 색상을 선택할 수 있고 2개의 신규 색상으로 코스믹블루와 레인저카기 색상이 제공된다.
엑스터 인테리어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캐스퍼와 i10 등의 실내 인테리어와 유사한 레이아웃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차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트레인은 인도에서 판매 중인 그랜드 i10 니오스 및 아우라와 동일한 옵션을 공유할 예정이다. 최고출력 83마력, 최대토크 11.6kg*m의 1.2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 또는 가솔린과 CNG 모두를 사용할 수 있는 1.2리터 엔진 두 종류가 제공되며 5단 수동트랜스미션이나 AMT와 매칭된다. 엑스터는 인도에서 스즈키 이그니스, 타타 펀치, 마힌드라 KUV100 등 소형 SUV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기아가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 3위로 올라선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꾸준히 강화해나가고 있다. 인도 내 판매량이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현대차, 기아의 인도 법인이 벌어들인 순이익이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또 하나의 전략 차종인 베르나(액센트)를 현지에서 공개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차의 최신 모델에서 볼 수 있는 센슈어스 스포트니스(Sensuous Sportiness) 디자인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신형 베르나는 지난 3월, 출시 일주일 만에 사전 예약 1만대를 돌파하며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 첨단기술 탑재로 현지 운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현대차는 신형 베르나를 앞세워 현지 세단 시장을 공략, 연말 마루티 스즈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투싼을 필두로 하는 SUV 시장에서는 엑스터까지 공개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만큼 전체 판매량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도 병행하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6년간 400억 루피(한화 약 6072억원)를 투자, 전기차 관련 R&D와 인프라를 확장하는데 이어 순차적으로 6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현지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현대차는 인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 모델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몇 해 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브랜드에게 밀리기 시작하자 인도와 같은 새로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고,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는 가까운 미래에 세계 최대 실적까지 넘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줄 현대차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캐스퍼+싼타페 짬뽕” 현대차 야심작 SUV, 예뻐도 못 사요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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