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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9 3.8 강남 퇴근길 연비는?

라스카도르 조회수  


::::: 페이스리프트된 K9

2021년 6월 더 뉴라는 이름을 가지고 K9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가 되었다. 이번 기아자동차 플래그쉽 K9 모델은 이전 디자인에서 다소 아쉽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북미 시장에서 K900 이름으로 판매하다 K7 (수출명 카덴자)와 함께 철수를 했다.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량을 보면 제네시스 G90 모델이 3,974대가 판매 되었을 때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은 3,290대 밖에 판매되지 않았다. 그마저도 가솔린 3.8 모델이 2,691대 / 3.3 가솔린 터보 모델이 579대가 판매 되었지만 5.0 가솔린 자연흡기 모델은 단 20대 밖에 판매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벤틀리 벤테이가 모델이 76대를 판매한 것에 비하면 아예 찾지 않았기에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는 5.0 모델이 출시되지 않았다.

기아자동차 K9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살펴보더라도 3.3 가솔린 터보에 큰 메리트가 없다. 차라리 제네시스 G80에 적용된 3.5 가솔린 터보 엔진이라면 모를까 출력적인 부분을 제외하고서 굳이 3.3 터보 모델을 구입할 이유는 없어보인다. 2021년 6월에 출시된 더 뉴 K9 모델은 70%가 넘는 고객들이 3.8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선택했다.

::::: 강남 퇴근길 연비 테스트

 과연 그렇다면 막히는 도로에서 제네시스 G80 3.5 가솔린 터보 / 기아 스팅어 3.3 가솔린 터보 모델과 비교했을 때 시내 연비는 어떨까? 광명에서 출발하여 가산디지털단지를 지나 구로디지털단지부터 지하철 2호선 라인으로 잠실역까지 막히는 시간대인 퇴근길 시간에 총 24.7km를 주행했다. 기아 스팅어 3.3 가솔린 터보 모델과 제네시스 G80 3.5 가솔린 터보 모델 또한 동일한 시간대에 테스트를 한 결과가 있어 비교해보기로 했다.

더 뉴 K9의 공차중량은 2,010kg으로 2톤이 넘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 기아자동차 플래그쉽 모델답게 다양한 편의 기능이 추가가 되어 있으며 전장길이 5,140mm로 제네시스 G90 5,205mm보다 작은 크기이지만 F세그먼트 모델이다. 반면 연비 비교를 할 제네시스 G80 모델 같은 경우는 공차중량 1,960kg이며 파워트레인이 다르다. 또한 K9 3.3 가솔린 터보 모델 엔진을 가지고 있는 기아 스팅어 같은 경우는 공차중량 1,845kg로 차이가 있었다.
첫 번째 체크 구간인 구로 디지털단지역까지 2.8km 주행에 14분 소요가 되었으며 처음 시작이라 4.2km/L라는 연비를 보여줬다. 같은 구간에 G80 3.5가솔린 터보는 4.6km/L (12분), 스팅어 3.3 가솔린 터보는 4.2km/L (13분)으로 비슷 비슷한 연비로 시작했다.

이번 더 뉴 K9에는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엠블럼과 전면 디자인 / 후면 디자인이 모두 변경되었다. 
실내에서는 이전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확실히 커진 화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옵션에 따라 증강현실 내비게이션까지 추가가 되어 있어 흡사 제네시스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더 뉴 K9에서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이다.
예전에도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하여 변속기 제어를 적용한 사례는 많이 있었다. 특히나 화물차 같은 경우는 내비게이션을 활용하여 지형의 고저차를 확인하여 변속기를 제어하여 연료 효율을 높혔지만 이번 더 뉴 K9 모델에는 전방 레이더와 카메라 정보까지 더하여 세계 최초의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을 보여준다.

이번 전방 예측 시스템은 커브길, 내리막길, 전방 차라량, 과속 카메라, 과속 방지턱 등 기어 단수를 사전에 미리 내려 보다 안전한 주행과 고속도로를 진입할 때에는 가속성능을 향상시키는 변속 기술을 가지고 있다. 다만 평소에 패들 쉬프트를 활용하여 수동 변속을 했던 운전자에게는 차량이 알아서 변속하기에 다소 어색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스마트 드라이브 모드를 꺼주면 일반 주행도 가능하다.

13.5km를 주행하여 방배역에 도착을 했을 때 연비는 5.9km/L를 보여줬다. 총 주행시간은 45분으로 그렇게 많은 정체를 보여주지 않았으며 제네시스 G80 3.5가솔린 터보 모델은 7.2km/L의 연비로 41분 소요되었으며 스팅어 3.3 가솔린 터보 모델은 6.4km/L의 연비로 50분정도 소요가 되었다.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을 때 차량에 무게와 크기 때문인지 몰라도 보다 낮은 연비를 보여줬다. 

더 뉴 K9의 경쟁 모델은 무엇일까?? 사실 크기로 따진다면 아마도 동일한 F세그먼트인 제네시스 G90 모델이 가장 큰 라이벌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에 플래그쉽 모델인 제네시스 G90 모델과 가격 차이는 꽤 많이 나는 편이다. 우선 제네시스 G90 3.8 가솔린 시작 가격은 7,903만 원부터 시작하여 1억 2천만 원까지 보여준다. 하지만 더 뉴 K9 모델은 시작가 5,694만 원부터 시작하며 7,608만 원까지 보여주기에 K9 풀옵션으로 구입하는 금액이라면 G90 기본 트림정도를 구입할 수 있다. 반면 가격적인 부분에서는 제네시스 G80 모델과 비슷한 가격대로 G80 시작가 5,311 ~ 6,251만 원의 금액대를 보여준다. 
더 뉴 K9와 G90의 가격 차이는 약 2,200만 원 수준으로 그렇다고 2,000만 원 이상의 편의 기능이 추가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외 F세그먼트 모델 중 가장 가성비가 좋은 모델이 바로 K9이다.

2,200만 원이나 저렴한 금액을 가지고 있지만 제네시스 G90에는 없고 기아 K9 모델에는 있는 것은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말고 또 하나가 더 있다. 예전에는 차량에 아날로그 시계가 적용되면 플래그쉽 혹은 프리미엄 차량이라는 상징적인 존재였지만 요즘은 많이 빠지는 추세이다. 하지만 그래도 아날로그 시계가 주는 느낌은 상당히 고급스러움을 주고 있다. 기아 K9에는 스위스 명품 시계인 모리스 라크로와 (Maurice Lacroix)가 적용되어 있다. 이 시계는 스위스에서는 그리 오래된 역사가 아니지만 깔끔한 디자인으로 해외에서 꽤 인기가 있는 모델이다. 

가장 많이 막히는 역삼역에서 삼성역까지의 테헤란로 구간은 약 2.3km정도 밖에 되지 않는 구간이지만 정말 많이 막히는 경우 1시간 10분 이상도 막힐 수 있는 구간이다. 역삼역에서의 K9의 연비는 5.7km/L로 1시간 5분 소요가 되었으며 스팅어 3.3 가솔린 터보 모델은 1시간 17분 소요되어 6.1km/L, 제네시스 G80 3.5 가솔린 터보 모델은 1시간 4분 소요되어 6km/L대의 연비를 보여줬다. 

최종 강남퇴근길 연비 테스트 목적지인 잠실역 24.7km 구간에서 더 뉴 K9의 연비는 1시간 51분이 소요되어 5km/L라는 연비를 보여줬다. 커다란 덩치에 2톤이 넘는 무게로 인하여 다소 아쉬운 연비를 보여줬다.
기아 스팅어 3.3 가솔린 터보 모델은 K9 3.3 가솔린 터보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으로 2시간 8분 소요되어 5.4km/L를 보여줬으며 제네시스 G80 3.5 가솔린 터보 모델은 2시간 4분 소요되어 6.2km/L라는 연비를 보여줬다. 기아 더 뉴 K9의 3.8 자연흡기 엔진이 연비가 좋은 모델은 아니지만 약 2시간의 막히는 시내 주행에서 렉시콘의 프리미엄 사운드와 편안한 주행 질감은 운전는 내내 피로한 느낌은 없었다. 

더 뉴 K9 모델이 해외에서도 국내에서도 그렇게 많은 판매가 되지 않고 있기에 마지막 모델이 될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도 F 세그먼트는 SUV와 전기차 대비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기에 폭스바겐에서는 페이톤 모델은 전 세계 단종하고 중국에서만 판매하는 등 F세그먼트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기아자동차에서 K9은 사라져서는 안되는 모델이다.
K9 모델은 F 세그먼트 차량으로 오너 드리븐 / 쇼퍼 드리븐의 성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경쟁 모델(?)인 G90 모델과 금액 차이가 벌써 2,200만 원이나 나는 가성비가 좋은 모델임은 분명하다. 실제 K9 모델을 괜찮은 옵션으로 AWD와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포함하면 대략적으로 7,000만 원대 차량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이 정도 금액에 수입 E세그먼트와 경쟁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아자동차에서 K9 모델을 좀 더 판매할 계획이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하이브리드 모델정도는 출시했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분명 다음 세대 K9 모델이 출시가 된다면 제네시스 G80 일렉트리파이드처럼 전동화 모델이 나오겠지만 이 차를 구매하는 쇼퍼 드리븐의 50~60대 차주들에게 충전을 굉장히 귀찮은 일이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K9 모델이 나온다면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다시 한번 관심을 갖지 않을까?

라스카도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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