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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으로 車 산다]①중고차 시장 활기…국내 완성차 온라인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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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온라인 판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중고차 업체들도 차량 검수와 보증을 강화해 신뢰도를 높이면서 온라인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점과 관계 등으로 인해 온라인 판매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인 만큼 신차 분야도 온라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에서 쌓은 온라인 판매에 대한 신뢰가 신차 판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집계된 지난해 자동차 이전 등록 대수는 252만7819대. 신차는 168만5028대다.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보다 1.5배 크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지난해 국내 중고차 시장의 규모가 44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본다.

중고차 시장은 흔히 ‘레몬 마켓(품질이 낮은 제품이 많은 시장)’으로 불린다. 허위·미끼 매물이나 성능 불량 등의 차량이 많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이 직접 찾아가 하나하나 따져가며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18년부터 2021년 3월까지 접수된 중고차 관련 소비자피해 사례는 455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차량 성능·상태 불량이 207건(45.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고정보 및 침수차량 고지 미흡 52건(11.3%), 정보상이 11건(2.4%) 등이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중고차의 경우 직접 거래와 알선 거래로 나뉜다. 중고차 업체가 직접 차량을 매입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직접 거래다. 알선은 업체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주는 경우다.

직접거래 1위 업체인 케이카의 1분기 온라인 판매 비중은 56.9%다. 지난해 4분기 50.4% 대비 6.5%포인트 높아졌다. 또 리본카를 운영하는 2위 업체 오토플러스도 온라인 비중이 지난해 51%를 넘어섰다.

온라인 판매의 증가는 코로나19와 중고차 업체들의 신뢰도 확대 노력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대면 대신 비대면 활동을 선호하다 보니 온라인 구매가 늘었다. 여기에 중고차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허위 매물 방지하는 여러 제도나 장치들을 만들면서 신뢰도도 올라갔다. 케이카 관계자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온라인 판매를 아직 ‘이벤트’로 생각한다. 온라인을 통해 차량 견적을 볼 수 있지만, 실제 구매하려면 판매점 딜러와 만나야 한다. 쉽게 말해 온라인 판매 사이트는 판매점 딜러와의 연결 창구다. 그나마 현대차그룹과 한국GM만 일부 모델을 온라인에서 판다. 캐스퍼(현대차)와 GMC 시에라, 볼트 EV, 타호(한국GM)다.

KG모빌리티는 일부 모델을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11번가)과 협업해 판매했다. 하지만 현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차를 판다. 르노코리아도 사정은 비슷하다. 2020년 XM3 온라인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은 것이 유일한 온라인 판매 사례다.

이들이 온라인 판매를 주저하는 이유는 판매점 또는 딜러사와의 관계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 입장에선 온라인 판매가 많아지면 입지가 줄어든다”며 “완성차 업체는 대리점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KG모빌리티도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온라인을 통한 신차 판매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중고차의 경우 상품 정보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기업 브랜드가 중고차의 품질을 보장해준다고 인식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을 구축해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할 예정이다. 중고차 거래도 온라인 사이트와 앱을 통한 ‘원스톱 사고팔기’ 시스템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김병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중고차 사업 계획은 ‘온라인 중심’, ‘인증 중고차’, ‘공익용 중고차정보 포탈 구축’”이라며 “‘온라인 중심’은 중고차 온라인 거래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중고차의 경우 노조 쪽에서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인증 중고차를 통해 신뢰도를 높이면 이 부분이 신차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신차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는 명분이 될 수 있는 만큼 연쇄적인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중고차 온라인 거래를 통해 차도 온라인으로 사고파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생기면 이후 신차도 온라인으로 사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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