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지난 4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독주를 이어갔다.
지난달 그랜저는 9997대가 판매됐다. 작년 4월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판매량이 뛰었다. 올해 1~4월 월 평균 판매량도 9965대로, 매월 1만대를 팔아치우고 있다. 작년 11월 출시된 7세대 신형 그랜저가 초기 품질 이슈에도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 판매는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이끌고 있다. 그랜저HEV 전체 판매 비중은 52%로 가솔린·LPG 모델에 비해 높다.
꾸준히 잘 나가는 현대차 1톤 트럭 포터(9068대)에 이어 3~5위는 기아의 SUV·MPV 라인업인 쏘렌토(6835대), 카니발(6481대), 스포티지(6282대)가 차지했다. 모두 작년 동월 대비 20~40% 가량 판매량이 뛰었다. 직접적인 라이벌인 현대차 싼타페(2774대, 20위), 스타리아(3407대, 17위), 투싼(4112대, 11위)을 압도한 점도 눈에 띈다.
2023년 4월 자동차 판매 1~10위. 자료=각사.
현대차·기아 외에는 KG모빌리티과 한국GM의 새로운 간파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토레스(3553대, 15위)와 트랙스 크로스오버(3072대, 18위)가 3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토레스는 직전월 보다 판매량이 절반 가량으로 줄었는데, 사전계약 물량(3만대)을 소화한 이후 받은 성적표로 풀이된다.
르노코리아는 QM6(994대), XM3(612대) 등으로 부진했다. 르노코리아는 판매부진과 신차준비 등으로 지난달말부터 이달초까지 10일간 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다.
2023년 4월 자동차 판매 11~20위. 자료=각사.
고급차 모델도 준대형 세단이 강세를 보였다. 국산 럭셔리 제네시스 G80은 지난달 4573대가 팔리며 작년 동월 보다 13.7% 끌어올렸다.
금리인상에 따라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수입차 업계에서도 BMW 5시리즈(1619대)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1023대)는 각각 수입차 월간 판매 1·2위에 올랐다. 다만 E클래스는 작년 4월 3000대 가까이 팔렸으나 올해 4월엔 절반 이상 판매가 줄면서 5시리즈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밖에도 렉서스 ES300h가 648대로 수입차 판매 6위에 위치했다. 일본차 불매 운동 이후 거의 2년 만에 판매 반등이 이뤄지고 있다.
벤츠 E300e(위)와 BMW 530e.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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