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파일 파트의 ‘페어리 팬서 F’는 2013년에 출시된 이후 꾸준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페어리 팬서 F 리프레인 코드’는 시리즈 최초로 SRPG 장르로 출시됐다. 전작의 주요 캐릭터들이 이번에도 다시 등장하며 가희라는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한다. 게임의 기본 플레이는 전형적인 턴 방식 SRPG 답다. 게임 전개는 캐릭터의 대화와 전투를 반복한다. 전투의 조건은 거의 대부분이 적의 전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테이지에 있는 모든 적을 전멸시키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이 게임은 일반적인 SRPG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캐릭터의 순서에 따라 이동하고 전투하고 턴을 종료하고 다른 캐릭터를 움직이는 것이다. SRPG 답게 캐릭터의 위치와 범위 공격, 요성 등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 캐릭터는 파트너 요성 이외에도 서브 요성을 통해 여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요성은 캐릭터와 결합하여 강력한 힘을 가지는 능력이다. 또한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가희라고 할 수 있다. 가희는 요성의 힘을 빌려 노래하는 특수 스킬로 범위 안의 아군 캐릭터의 능력을 상승시킨다. 가희가 노래를 시작하면 보컬 곡이 게임에 흐르는데, 가희의 노래 범위는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서 영역을 확장시키거나 능력을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적의 가희도 노래를 부르는데, 적과 아군 가희의 노래 영역이 겹치면 드라마틱 레저넌스가 발생한다. 해당 영역은 아군과 적군이 부르는 노래가 겹치면서 효과가 더욱 강력해지기도 한다.
이렇게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가희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판도가 크게 달라진다. 가희를 잘 사용하면 아군의 회복이나 방어력, 공격력 상승 같은 다양한 효과를 통해 훨씬 수월하게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그 외에는 다른 SRPG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매턴마다 적을 공격하고, 또 적이 몰려 있으면 범위 공격이 가능한 캐릭터를 통해 한번에 더 많은 적을 공격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전투를 하다 보면 아발란체라는 게이지가 상승하고 이것이 풀 상태가 되면 아발란체 러쉬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는 범위 안에 있는 적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따라서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은 게임의 승패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하다.
이후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마을에서 상점이나 술집 등이 하나씩 개방된다. 또한 마을에서는 여러 캐릭터와 대화를 진행하는데, 과거의 작품처럼 개그적인 센스가 있어 캐릭터들의 대화를 보는 즐거움이 있다. 또한 메인 퀘스트에서 만나는 적이 어렵다면 이미 클리어한 지역의 프리 배틀을 통해 전투를 재반복하며 캐릭터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또한 돈도 벌 수 있어 상점에서 더 좋은 아이템을 구매해서 캐릭터 능력치를 강화하면 된다.
SRPG로서는 즐길만한 게임이지만 아쉽게도 게임 구성은 조금 단조로운 편이다. SRPG답게 분기점도 있으나 거의 의미는 없다. 이 게임은 통상과 마신으로 분기가 나뉘는데 거의 차이가 없다. 또한 스위치로 플레이한다면 모르겠으나 플레이스테이션으로 하면 그래픽이 조금 아쉽다. 캐릭터 대화 장면에서 나오는 일러스트는 예쁘지만 3D로 제작된 캐릭터의 퀄리티는 높지 않다. SRPG로서 아주 뛰어난 게임이라고 하기는 그러지만 ‘페어리 팬서 F’의 팬이라면, 혹은 턴 방식 SRPG를 좋아한다면 즐길만한 게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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