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22년 전인 2001년 5월 5일. 어린 시절 우리들에게 꿈을 심어준 ‘황제’가 혜성처럼 나타났다.
모두가 알다싶이 5월 5일은 공휴일인 어린이날이다. 이른바 노는 날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날인데, 게임에 있어서도 어린이날은 꽤 중요한 날이다. 많은 이용자들이 어릴적부터 게임을 즐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린이날에 맞춰 다양한 게임 내 이벤트나 오프라인 행사가 진행되기도 하나, 22년 전인 2001년의 어린이날에 우리 모두가 알법한 인물이 게임계에 혜성같이 등장하며 당시 어린이들의 로망이 됐고, 그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2001년 5월 5일은 ‘황제’ 임요환 선수의 첫 우승인 2001 한빛소프트배 스타리그의 결승전이 있던 날이다. 많은 사람들의 꿈에 ‘프로게이머’라는 단어를 심어준 임요환 선수이기에 어린이날의 의미가 더 남다르다. 게다가 2023년 5월 5일은 정확히 22년이 되는 날이기에 홍진호 선수까지도 생각이 들게 한다.
2001 한빛소프트배 스타리그는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역사에 있어 임요환 선수의 우승뿐만이 아니라 많은 기록을 남긴 스타 리그다. 세종대 대양홀에서 결승전이 열렸는데, 당시 스타리그 최초로 결승전의 3천석 전좌석이 매진됐다.
뿐만 아니라 한빛소프트배의 16강 경기부터 첫 생방송 중계가 되었고, 가끔씩 커뮤니티에 올라와 웃음을 주는, 우주복 전사 같은 옷을 입은 선수들이 360도로 회전하는 장면들 중 하나가 이 시기에 연출됐다. 참고로 이 대회에는 추후 이름을 남길 기욤 패트리, 홍진호, 박용욱 선수가 참가했다.
임요환 선수는 2001 한빛소프트배 스타리그 우승으로 많은 기록을 만들었다. 11승 1패라는 성적으로 우승해 역대 온게임넷 스타리그 최고 승률 우승 기록을 남겼고, 테란 최초의 로얄로더도 달성했다. 또한 결승 1경기부터 당시 임요환 선수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디펜시브 매트릭스 드랍쉽이 나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다.
이처럼 2001 한빛소프트배 스타리그가 흥행하며 인기가 이어지기 시작했고, 다음 리그인 2001 코카콜라배 스타리그에서 ‘황제’ 임요환 선수는 이후 영혼의 라이벌이 될 ‘폭풍’ 홍진호 선수를 결승전에서 만나며 스타리그 최고의 흥행카드 중 하나인 ‘임진록’이 만들어지게 된다.
22년 전 어린이날에 우승한 한 남자가 게임업계에 지워지지 않을 기록들을 남겼다. 그는 도진광 선수와의 파라독스 경기, 박지호 선수와 815 경기에서 정말 포기하지 않고 역전해 내는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게임을 좋아하며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줬다.
뿐만 아니라 게임을 프로스포츠화 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덕분에 공군 에이스도 창설되었고, 스타리그가 끝난 후에 진행된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등의 e스포츠 리그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어린이들에게도 꿈을 심어주며,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에게 멋진 롤모델로 남은 임요환 선수. 2023년 어린이날은 그가 ‘황제’가 된 지 정확히 22년이 되는 날이다. 그가 한국 게임계에 보여준 모습들은 어린이를 넘어, 어른이가 되어서라도 기억에 남을 것이고 ‘황제’는 22년이 아닌 영원히 우리들의 어린 마음속에 우상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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