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 사진=카카오게임즈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하반기 신작 출시와 함께 글로벌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끈다는 목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492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6.45%, 영업이익은 73.05% 감소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게임즈의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1분기보다 35% 줄어든 271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번 분기는 오딘 매출 비중이 감소했고 신작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집중되며 연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부터 아키에이지 워 실적이 제대로 매출에 반영이 된다면 영업이익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약 15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신작 ‘에버소울’의 긍정적인 초기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표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주요 업데이트가 연기됐고, 지난 3월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의 성과가 제한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중 오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개발과 함께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한 바 있다. 매출은 하락했지만 충성 이용자층은 더욱 단단해졌다는 자평이다.
조계현닫기조계현기사 모아보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게임 내 밸런스 유지를 위해 형평성을 저해하는 이용자가 쉽게 진입할 수 없도록 강력한 진입 허들을 만들었다”며 “무과금 및 소과금 유저의 트래픽이나 소액 매출은 감소했지만 진성 유저층 이탈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일정 수준 이상 전투력을 가진 코어 유저층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오는 2분기 말 오딘의 출시 2주년을 기념해 여러 종류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을 준비 중이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약 30% 증가, 지난해 동기 대비 4% 감소한 1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신규 서버를 오픈한 PC MMORPG ‘아키에이지’의 10주년 이벤트 성과가 영향을 미쳤다.
골프 및 스포츠 레저 통신 사업 등을 포함한 기타(비게임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81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6%, 직전 분기 대비 4.9% 증가한 23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인건비, 지급수수료, 마케팅비, 유무형자산 등 상각비, 기타로 구분된다. 1분기 ‘에버소울’과 ‘아키에이지 워’ 등 대형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 집행 증가로 마케팅비가 지난해 동기 대비 36.4% 증가한 203억원을 기록했다.
조 CFO는 영업비용에 대해 “제반비용 효율화를 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프로젝트와 사업을 정리하고 신작 개발이나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인재 확보에 힘쓰려 한다”며 “당사가 지분 투자한 에버소울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지급수수료 924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하고 기존 흥행작의 서비스 지역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공개했다. PC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 형태의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전 세계 1억 다운로드를 달성한 ‘다크어벤저’ 개발팀인 세컨드다이브가 개발을 맡았다. 오는 3분기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질의응답에서 조 대표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액션을 강조하고 전략적이고 입체적인 게임 플레이와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등 기존 MMORPG와 다방면에서 차별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6월 대표 IP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일본 지역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 액션 RPG ‘가디스 오더’ ▲ 블록체인 게임 ‘보라배틀’ 등 6~10종의 신작을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4분기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북미·유럽 지역에, ‘에버소울’은 일본 지역에 선보이며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펼친다.
조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우마무스메’, ‘에버소울’, ‘아키에이지 워’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연이어 높은 성과를 입증해왔으며 동시에 서비스 역량을 내재화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들의 견고한 서비스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자사 IP에 대한 확장과 고퀄리티 게임 라인업을 지속 선보이며 글로벌 대표 게임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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