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국내에서 ‘이 차’를 기대했다면, 조금 주의깊게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11월, 볼보는 플래그십 전기 SUV인 ‘EX90’을 글로벌 시장에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해가 바뀐 올해는 출시와 관련된 여러 소식들이 전해지며 업계의 관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아져 갔다. 그런데 볼보가 이런 관심과 기대를 한 번에 뒤엎을 만한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볼보가 EX90의 새로운 주문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신형 EX90 주문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2023년 1분기 실적을 밝히며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볼보는 EX90의 엄청난 수요로 인해 2024년 물량까지 모두 이미 매진되면서 예정에 없던 생산 가동 범위를 넘어서자 결국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정확한 시장은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소식을 전하면서 볼보는 당분간 ‘일부 시장’에서 당분간 일시적으로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쯤 되면 플래그십 전기차라면 마찬가지로 출시 예정인 국산차도 있는데 굳이 국내에서 이번 해외 브랜드 신차 주문 소식을 왜 다루는지 궁금증이 생긴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차가 국내에 데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업계에 따르면’이 아니라, 볼보에서 그동안 언급했던 것이다. 지난달(3월) 볼보 주요 임원진이 대거 참석해 화제를 모았던 국내 행사장에서 한 고위 관계자는 “한국 고객들이 높은 관심과 사랑에 화답하고자 안전과 전동화의 상징적 모델인 EX90을 올해 말 한국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9월 있었던 볼보 신형 S60 및 V60 크로스컨트리 신차발표회에서 한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 11월(2022년)에 공개할 ‘EX90’을 아시아에서 한국에 최초로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
볼보코리아가 물량 확보를 충분히 해놓지 않는다면, 국내에선 이 차를 구매하더라도 꽤 오래 기다려야 할 상황. 대체 이 차는 어떤 차 길래, 출시 전부터 이런 소란일까? 먼저 EX90은 7인승 전기 SUV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원칙을 새롭게 정의하는 모델이라는 게 볼보의 설명이다.
외부는 SUV임에도 불구하고 공기 흐름을 감안한 뉩혀진 윈드 글래스에 입체감을 살려낸 사이드 표면 등으로 공기저항 계수가 0.29Cd에 머문다. 실용성이 강조됐다는 실내는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도록 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에 버튼류를 최소화했다. 무엇보다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세로형 디스플레이엔 볼보가 티맵과 개발한 ‘통합형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탑재된다.
성능은 지난해 공개 당시 볼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기본 모델은 트윈 모터와 107kWh 배터리가 탑재됐다. 차량은 402마력, 78.52 kgf·m 토크 파워를 발휘하며, 동력은 4륜 모두로 전달된다. 그리고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는 최대 600km(WLTP 기준)로 30분 이내에 10~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올해 마지막 분기에 첫 번째 생산에 들어갈 EX90의 물량은 중국 청두뿐만 아니라 미국 찰스턴(Charleston) 두 곳으로 나눠질 예정이다. 국내 출시될 모델의 자세한 가격 및 사양 정보는 일정이 가까워지면 공개될 예정이다.
‘일시적으로 중단’ 한다는 볼보 EX90 신규 주문 관련 소식, 이 차가 국내 출시될 무렵이면 이미 만만치 않은 국내외 경쟁 모델이 있을 예정인 가운데 과연 볼보가 차질 없이 EX90을 한국에 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볼보 전기차 생산 중단” 황당 소식 알아보니 이런 이유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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