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올해 4월 미국에서 두 자릿수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4월에도 성장세를 유지하며 일본 브랜드 혼다 판매량은 이미 넘어섰다. 이제는 미국 시장 강자인 도요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는 올해 4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15.2% 증가한 14만4874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14.9% 늘어난 7만6669대, 기아는 15.5% 증가한 6만8205대를 팔았다. 제네시스도 16.2% 증가한 585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포함)의 4월 판매량은 혼다(11만6082대)보다 3만대가량 많다. 혼다는 4월 판매가 전년비 25% 가량 늘며 호조를 보였지만, 현대차·기아엔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1~4월 누적 판매 기준으로도 현대차·기아가 10만대 이상 앞서있다.
이제 현대차·기아는 미국 수입차 시장 강자인 도요타를 바짝 쫓고 있다. 도요타(렉서스 포함)는 4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0.7% 성장에 그친 18만6310대를 팔았다. 월간 판매량 기준 현대차·기아와 도요타의 판매량 차이가 4만대 수준으로 좁혀졌다.
현대차·기아는 이같은 실적 호조를 친환경차 위주로 다양한 라인업을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4월 미국 시장 소매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18%를 차지했다. 아반떼 HEV(57%), 싼타페 HEV(259%), 투싼 PHEV(47%), 투싼 HEV(101%) 등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아는 카니발(182%), 셀토스(47%), 소울(49%)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판매량이 늘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법인 CEO는 “현대차 제품에 대한 강한 수요와 다양한 라인업이 판매 증가를 이끌고 있다”며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은 있지만 시장에 분명 수요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 순수전기차 판매는 전년대비 감소했다. 아이오닉 5가 전년대비 13% 감소한 2323대 팔렸고 EV6는 1241대로 53% 줄었다.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6개월 연속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4월에만 5857대를 팔며 두 자릿수 증가율(16%)을 유지했다. 신형 GV70 판매가 4월부터 온전히 반영되며 월간 최고 기록을 세웠다. 클라우디아 마르케즈 제네시스 북미 COO는 “GV70 전기차는 IRA로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됐지만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전기차 리스 등 다양한 방안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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