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분기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HEV)와 순수 전기차(EV) 등을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11만9956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의 9만508대보다 32.5%가 늘었다.
HEV가 친환경차 판매를 주도했다. 1분기에만 8만65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42.4% 급증했다.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신차 효과를 앞세워 1분기에 하이브리드 차량 중 가장 많은 1만3462대가 팔렸다. 아직 순수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고 여긴 소비자들이 절충안으로 하이브리드를 대거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대비 하이브리드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이 많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EV는 같은 기간 3만6024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1953대, 수소전기차(FCEV)는 1914대 팔렸다. 특히 순수 전기차 중에서는 기아의 ‘EV6’가 4960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가 각각 3688대, 3855대 판매됐다.
EV와 FCEV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5%와 32.7% 늘었지만 수입차 모델 위주인 PHEV는 오히려 52.8% 감소했다. 어차피 충전의 어려움을 겪을 바에는 PHEV보다는 EV를 택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경향이 드러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수급 문제도 올해부터 숨통이 트였기 때문에 전기차 판매는 계속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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