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에 1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그룹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고 있는 핵심 계열사 포티투닷에 힘을 실어주며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25일 현대차그룹은 1조539억원 규모의 포티투닷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투자 규모는 현대자동차가 6324억원, 기아가 4215억원이다. 투자가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지분율은 현대차 55.9%, 기아 37.3% 기존 그대로 유지된다. 투자 자금은 3년간 분할 납입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SW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18조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는 SDV 전환을 위해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청사진의 일부다.
포티투닷은 네이버 랩스 출신인 송창현 대표가 지난 2019년 설립한 회사다. 현대차그룹은 사업 초기부터 관심을 보이며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2021년 8월에는 4772억원 투자로 지분 93.2%를 인수해 아예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후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로서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과 자율주행 기술 등 SW 개발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2025년을 기점으로 SDV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SW 개발 역량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각자 SW 개발 조직을 계열사로 분리해 별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SW 개발 계열사는 폭스바겐의 카리아드(CARIAD), 도요타의 우븐 플래닛홀딩스, GM의 크루즈 등이 있다.
현대차그룹도 이번 투자로 계열사 포티투닷에 힘을 실어주며 SDV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번 통큰 투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SDV 전환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의 SW 전문 역량을 활용해 신속하게 SDV를 구현하고 전사적인 SDV 전환 가속화에 나서겠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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