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R헤드셋 예상 사진. /사진=디자이너 이안 젤보 |
오는 6월 첫 공개가 예상되는 애플의 MR(혼합현실) 헤드셋 가격이 약 400만원부터 시작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수십만개의 아이패드 앱과 연동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이 6월 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WWDC(세계개발자컨퍼런스)에서 MR헤드셋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일부 기능과 사양에 대해 보도했다. MR은 VR·AR(가상·증강현실) 기술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VR헤드셋처럼 헤드셋을 쓰지만 AR 기능인 패스쓰루(카메라를 통해 외부를 보는 것)를 통해 현실(외부)도 그대로 볼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헤드셋은 아이패드 앱과 연동돼 전자책, 피트니스, 카메라, 메일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 VR·AR로 스포츠 경기를 보고 애플의 다른 기기와 연동되는 최신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다만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에서 운동할 수 있는 피트니스 기능은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휴대 기기인 만큼 밖에서도 충전이 가능한 외부 배터리도 지원한다. 이 배터리는 직사각형 모양의 아이폰용 맥세이프 배터리 팩과 유사하다. 이 배터리는 애플이 지금까지 유지하는 라이트닝 타입이 아닌, C타입 케이블로 충전된다. 한 번 충전 시 2시간가량 이용할 수 있다.
이 헤드셋의 가격은 최소 3000달러(약 400만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메타가 출시한 VR 헤드셋 ‘퀘스트 프로'(1499달러)보다 2배 비싸다. 아이폰14(시작가 799달러)를 3개 살 수 있는 가격이다.
업계에선 애플의 MR헤드셋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본다. 메타와의 경쟁을 통해 한풀꺾인 VR 기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실제 경기 침체로 메타버스 붐이 예전만큼 줄어들면서 덩달아 VR 기기 판매량도 감소 추세다. 시장분석기관 CCS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VR 헤드셋의 전 세계 출하량은 960만대로 전년 대비 12% 이상 줄었다. 올해도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VR 시장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CCS 인사이트는 “애플이 VR 시장에 뛰어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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