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재희 에디터
메르세데스-벤츠가 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마이바흐 EQS SUV’를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마이바흐 EQS SUV는 마이바흐의 독보적 럭셔리함과 EQS SUV의 우수한 기술력이 결합하여 럭셔리 전기차 시대에 새로운 지평을 예고했다.
전체적인 모습은 EQS SUV와 대동소이하지만 보다 진보된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에 섬세한 장인정신으로 다듬은 안락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전장은 5125mm, 축간거리는 3210mm에 달한다.
전면부는 EQ의 디자인 위에 마이바흐 정체성을 올려 조화롭게 융합했다. EQ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스트립을 수직으로 촘촘하게 배열하여 입체적인 깊이감을 강조하면서 럭셔리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후드에선 ‘삼각별’ 엠블럼을 올려 ‘마이바흐’의 전통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범퍼 양 측면 공기 흡입구 자리에도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마이바흐 엠블럼을 감각적으로 새겨 넣었다. 브랜드 엠블럼과 마이바흐 레터링은 뒷좌석 도어 측면, B필러와 D필러, 테일 게이트, 리어 에이프런, 스포일러 립에도 새겨져 우아함을 한층 강조하고 있다.
고광택 블랙 클래딩이 적용된 휠 아치는 SUV의 강인한 감성을 자랑하며 21인치 또는 22인치 마이바흐 알로이 및 단조 휠 역시 품격과 디테일을 살렸다.
마이바흐 EQS SUV는 럭셔리를 지향하는 브랜드답게 장인 정신과 현대적 세련미를 강조하고 있다. 가장 먼저 앞좌석에 자리한 3개의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합쳐진 ‘MBUX 하이퍼스크린’이 화려한 자태로 시선을 압도한다.
탑승객들은 제로-레이어 인터페이스를 통해 한 차원 높은 디지털 경험이 가능하다. 차량에 탑승하면 전용 시작 화면이 3개의 디스플레이에 등장해 탑승객을 반기고,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2열은 마치 최고급 라운지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앞좌석과 동일하게 이그제큐티브 시트가 기본으로 장착됐으며, 쇼퍼 패키지(Chauffeur Package)에는 종아리 마사지 기능이 포함돼 주행 중에도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유의 스트라이프 무늬가 휘감고 있는 2열은 독보적인 고급스러움을 내뿜는다.
소재도 다르다. 마이바흐 EQS SUV는 벤츠 브랜드 최초로 시트커버 등 실내 마감 소재로 베지터블 탠 가죽(vegetable-tanned leather)을 사용했다. 가죽 태닝 원료로 커피 원두 껍질을 사용했으며, 유화가지 공정 원료도 모두 식물성 성분을 기반으로 해 친환경 가치를 충족시켰다는 설명이다.
마이바흐 EQS SUV는 합산 총 출력 658마력 및 최대토크 96.9kg*m를 발휘한다.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WLTP 기준 최대 600km(벤츠 측정)다. 주행 속도에 따라 전고가 최대 35mm까지 높아지며, 조향각이 최대 4.5도에 이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어 민첩한 차체 조작이 가능하다.
마이바흐 EQS SUV는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했다. 정교하게 반응하는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을 통해 드라이빙 모드, 속도 및 하중에 따라 각 휠을 개별적으로 제어해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과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한다.
이와 더불어, 에코(ECO), 스포츠(SPORT), 오프로드(OFFROAD), 인디비주얼(INDIVIDUAL) 주행모드가 포함된 다이내믹 셀렉트 기능이 적용돼 주행모드에 따라 모터, ESP, 서스펜션 및 스티어링 특성을 변경할 수 있다.
벤츠는 전동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다소 비판받기도 했다. 초반 EQ 시리즈의 판매량 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완성되지 못한 디자인이었다. 대중으로부터 좀처럼 인정받지 못하며 전동화를 효과적으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의견까지 받은 벤츠 EQ 시리즈다. 이번에 공개된 마이바흐 EQS SUV는 그런 EQS SUV를 기반으로 하는 럭셔리 차다. 과연 마이바흐 EQS SUV가 벤츠의 디자인 오명을 벗고 럭셔리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가치가 있겠다.
“고급스럽긴 한데…” 뭔가 아쉬운 마이바흐 EQS SUV , 여러분의 의견은?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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