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재희 에디터
지난해 르노는 자사의 상징적인 모델 중 하나인 ‘르노 5’ 탄생 50주년을 맞아 ‘R5 터보 3E 콘셉트’를 공개했다. 범상치 않은 외모가 돋보이는 이 차는 파격적인 귀여움 속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드리프트 머신의 성격을 갖는다.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르노 5 해치백’을 따라 차체는 다소 정직하고 투박한 실루엣이지만 그 안에는 톡톡 튀는 재미와 혁신이 결합되어 있다. 탄소 섬유로 만들어진 익스테리어 쉘은 현란한 패턴의 위장 필름을 입고 있다. 각종 에어로 다이내믹 파츠들이 작지만 강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R5 터보 특유의 작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훌륭히 재해석하고 있다.
네온 옐로우 컬러로 강조된 에어 인테이크와 정사각형의 픽셀 라이트,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가 현대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터보 3E에는 드리프트 동작을 기록하기 위해 최대 10개의 액션캠이 장착되는데, 이를 위해 헤드라이트가 있는 자리에는 별도의 브래킷도 마련되어 있다.
측면에서 차를 살펴보면 오리지널 르노 R5의 실루엣이 여실히 드러난다. 직선으로 곧게 뻗은 A 필러와 루프라인, 사다리꼴 형태의 윈도, 리어 휀더의 공기 흡입구, 그리고 해치백 형태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트렁크 라인 등이 그 예다. 정직하지만 레트로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사견을 살짝 덧붙이자면 전체적인 차체 라인과 전면부 인상이 대한민국 대표 경차 티코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터보 3E의 사이즈는 전장 3,988mm, 전폭 2,019mm, 전고 1,318mm, 휠베이스 2,540mm로 콤팩트한 차체를 가지고 있다. 차체 패널은 모두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었다. 이 덕분에 터보 3E는 전기 자동차임에도 불구하고 공차중량이 980kg에 불과하다.
R5 터보 3E의 내부는 비디오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레이스 카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탄소 섬유 레이싱 버킷 시트, 안전 하네스가 탑재돼 있고, 노란색의 센터 콘솔을 포인트로 뒀다.
드리프트용으로 제작된 만큼 거대한 핸드 브레이크가 중앙에 장착되어 있으며 보라색을 띠고 있는 창문을 비롯해 캐빈 룸 전체에는 노란 형광색과 보라색이 곳곳에 삽입되어 시선을 빼앗는다. 2 스포크의 스티어링 휠과 가운데 발광하는 르노 엠블럼, 아날로그 다이얼에서 영감을 받은 10개의 정사각형으로 나눠진 큐브형 디지털 계기판, 그리고 그 안에 그래픽 요소들은 레트로 디자인에 현대적 감각을 불어 넣고 있다. 심지어 이 차에는 ‘엔진 스타트’ 버튼이 없고 대신 ‘Free Play’ 버튼을 눌러야 시동이 켜진다.
무엇보다 R5 터보 3E가 드리프트 하는 동안 노란색, 파란색, 및 분홍색 등의 다양한 색상으로 빛나는 전면의 LED 스트립은 레트로 비디오 게임 분위기를 연출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더한다.
R5 터보 3E는 후륜구동 전기 드리프트 머신이다. 리어 액슬 양쪽에 각각 하나씩 두 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하고 42kWh 리튬이온배터리 팩을 차체 바닥에 배치했다.
전기 모터는 합산 출력 380마력과 71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표준 모드에서 R5 터보 3E는 3.5초 만에 100km/h에 도달할 수 있으며 드리프트 모드에서는 3.9초가 소요된다. 최고 속도는 200km/h이다.
또한 42kWh 리튬이온배터리
드리프트 머신답게 터보 3E의 주행 모드에는 터보, 트랙 인베이더, 도넛 3가지가 있으며 각각 일반 드리프트와 트랙 주행, 360도 제자리 스핀에 최적화된 설정을 가지고 있다.
르노의 CEO 루카 드 메오(Luca de Meo)는 R5 터보 3E의 양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미래를 더 잘 준비하기 위해 르노는 역사를 전환하고 있다. R5 터보 3E의 양산 버전은 어떨지 더욱 궁금해진다.
“티코N 버전이 있다면 이런 모습?” 르노가 공개한 ‘이 차’ 디자인 괜찮네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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