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2023년형 브롱코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2022년형 브롱코 모델은 6,900만원이었으나 신형 브롱코는 8,040만원으로 1년 사이 가격이 무려 1000만원 이상 대폭 오른 것이다. 본사 차원에서 공식적인 발표나 별도 안내 없이 인상된 가격을 통보받은 소비자들은 일방적인 행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3월 포드는 뉴 브롱코 아우터뱅크스 국내 출시 가격을 804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기존 2022년형 브롱코의 가격 6900만원 대비 1140만원 인상된 수치다. 현재 포드코리아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자동차 거래 플랫폼 ‘다나와’ 등에는 인상된 가격인 8040만원으로 게시돼 있다.
필자가 포드 공식 딜러사에 문의한 결과 기존 계약 후 대기하던 고객들의 탈주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도 작년에 계약하고 출고를 기다리다 대폭 인상된 가격에 계약을 취소했다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공식 딜러사 측은 “반도체 품귀 현상과, 원달러 환율, 물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신형 브롱코의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쟁 차종으로 볼 수 있는 지프 랭글러 역시 1,100만원 가량 올랐다. 하지만 4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이 진행된 반면, 포드 브롱코는 한번에 가격이 올라 고객들의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문제는 1,140만원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에 납득할 만한 옵션이나 품질 업그레이드가 없다는 데에 있다. 딜러사는 “물량이 입항돼야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다. 다만 금액에 따른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기존 2022년형과 동일한 구성일 확률이 높을 것이란 의견이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순차적으로 올려야 먼저 계약한 사람들이 납득이 갈 텐데, 포드의 방식은 기존 계약 고객들의 탈주만 부추기는 꼴”이라며 “물가 상승 등이 원인이라 하더라도 어느 시점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인도받는지, 변경된 옵션이 있는지 등 제조사 차원의 충분한 설명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는 반응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출시된 브롱코는 출시 당시 기록적인 사전계약 수량을 내며 인기몰이를 했다. 포드코리아가 주력으로 내세운 SUV 선택지를 넓히며 초기 사전계약 물량 외에 대기 기간이 1년을 훌쩍 넘는 등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것이다.
브롱코는 1996년 생산이 중단된 후 25년 만에 생산이 재개된 모델이다. 1세대 모델의 헤리티지를 그대로 물려받아 레트로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세계 오프로드 애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4도어 4륜구동 모델인 브롱코 아우터뱅크스(Outer Banks)는 2.7ℓ V6 에코부스트 트윈 터보차저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14마력과 5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연비는 8.2 ㎞/ℓ다.
카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연식만 바뀌었을 뿐인데 차 값이 몇백만원씩 오르는 현상 때문에 연평균 자동차값 인상률은 10%를 넘어섰다. 소비자들의 부담만 늘어나는 것이다. 원자잿값 상승과 반도체 부족 등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니 이를 무조건 비난할 수만은 없지만, 제조사는 가격 인상에 앞서 소비자와 예비 고객들을 배려하고 충분한 설명을 동반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갖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가격만 풀체인지” 포드 브롱코 1천만원 인상, 예비 오너들 분노 폭발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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