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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넷플릭스도 쉽지 않아…’수익성 개선’ 답없는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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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피터스(Greg Peters)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CEO)가 28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전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3.1/사진제공=뉴스1
그렉 피터스(Greg Peters)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CEO)가 28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전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3.1/사진제공=뉴스1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의 ‘치킨게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웨이브·티빙·왓챠 등 토종 OTT들은 일제히 수백억 원 이상의 연간 적자를 기록했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탓에 긴축은 여의찮다. 이들을 압도하는 글로벌 최대 OTT 넷플릭스마저 구독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돌파구로 여겨졌던 ‘계정공유 유료화’마저 미루기로 했다. OTT 업계의 수익성 개선은 요원한 형편이다.

넷플릭스는 18일(현지시간) 올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한 81억6200만달러(약 10조7575억원), 신규 가입자는 175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의 경우 월가 예상치(81억8000만달러)와 비슷했지만, 신규 구독자는 기대치(206만명)를 15% 이상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 후 주주 서한에서 “(계정 공유 유료화) 확대 시기를 1분기 말에서 2분기로 바꿨다”고 밝혔다. 계정 공유 유료화란 넷플릭스 이용약관에 따라 한집에 살지 않는 사람의 계정 공유를 차단하고, 공유를 원한다면 일정액의 수수료를 내는 방식이다. 지난해 3월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 시범 도입했고, 올 2월 뉴질랜드·스페인·캐나다·포르투갈 등으로 확대했다. 애초 1분기 말부터 미국 등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계정공유 단속이 단기적으로 구독자 증가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에서 “(일부 구독 해지 등) 이러한 패턴은 남미에서 본 것과 유사하다”면서 계정공유 유료화의 초기 부작용을 인정했다.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유 계정 이용자가 자신의 계정에 가입함에 따라 구독 증가 추세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계정공유 유료화는 ‘광고 요금제’와 함께 넷플릭스의 수익성 개선의 핵심 과제로 평가받았다. 광고 요금제는 스트리밍 시작 전과 중간에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구독료를 낮추는 ‘저가형 요금제’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에 출시한 바 있다. 기존 최저가 요금인 ‘베이식’의 절반 수준 가격임에도 이용자 호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티빙·웨이브·왓챠, 작년 영업손실 합계 3000억원

넷플릭스마저 수익성 회복을 위한 결단이 순탄치 않은 가운데 토종 OTT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토종 OTT 3사는 거액의 적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각사의 공시에 따르면 웨이브는 지난해 1217억원, 티빙은 11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왓챠의 경우 영업손실 555억원을 기록했으며, 감사를 맡은 신한회계법인은 감사의견에서 “계속기업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이는 오리지널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콘텐츠 투자를 지속해야 하지만, 현재의 구독료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OTT의 현실이 드러난 대목이다. 특히 국내 OTT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받았지만, 이후 뚜렷한 내림세다. 1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500만명대를 넘어섰던 티빙, 400만명대를 찍었던 웨이브는 각각 400만명대와 300만명대로 떨어졌다.

OTT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반감을 살 수 있는 계정공유 단속, 광고 요금제 모두 ‘공룡’ 넷플릭스나 가능한 실험일 뿐, 당장의 생존을 고민해야 할 토종 OTT로선 어려운 결단”이라며 “국내 OTT는 오히려 가입자 이탈을 막으려 최근 구독료 할인 행사를 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미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계획이 세워진 만큼 당분간은 투자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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