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제 테슬라는 무척 고생을 했습니다. 집을 이사하면서 잔짐들을 이리저리 옮기느라 먼지와 여러 상처들을 입었고, 제가 여행 차 나가있는 동안 홀로 추운 주차장에서 벌벌 떨어야 했습니다.
지난 겨울 동안의 테슬라메이트 기록을 들여다보며, 겨울에 떨어지는 전비를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겨울 유난히 추운 탓에 히터 사용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차에 타기 10분 전부터 히터를 틀어놓고 차가 데워지면 들어갔죠. 그만큼 주행에 사용되는 에너지보다 보온과 발열에 사용되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됩니다. 그래서 배터리 효율과 전비가 엄청 떨어지게 됩니다. 테슬라메이트를 통해서 다른 계절들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확연히 나타납니다. 제가 테슬라메이트 기록을 항상 한 게 아니라 데이터들이 드문드문 빠진 부분이 있어서 22년 12월과 21년 6월의 기록을 비교해서 보겠습니다.
위 그림은 12월의 운행기록인데 전비가 무려 1km를 가는데 233wh를 사용합니다. 비싼 공용 급속충전기의 충전비가 1kw당 347원인데, 대략 347원으로 5km도 못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와 비교해서 약간 더워질 6월기록과 비교해보면,
이번 12월 때와 비슷한 거리를 달린 기록인데 이를 보면 차이가 크죠? 1km갈 때 159wh를 사용한 것입니다. 히터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그렇다고 매서운 날씨에 안 틀 수도 없어 문제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배터리 효율도 많이 떨어집니다.
위 그림은 월별 주행기록들을 해당월의 평균온도 순서로 정렬한 기록입니다. 온도가 떨어질수록 배터리 효율(Efficiency)가 떨어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보시면 22년 12월에 최저치인 65.3%까지 떨어진 반면 온도가 21년 4월에는 101%로 최고의 효율을 보여주었네요. 전체적으로 10도 미만의 온도에서 배터리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보이는데, 추운날의 데이터가 22년 12월 말고는 충분하지 않아서 장담할 수는 없지만, 자동차도 봄 날씨의 온도를 제일 좋아하는 것 같네요.
간단히 테슬라메이트의 기록을 통해서 지난 겨울의 전비 하락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추운 날씨의 데이터가 충분히 많지 않은 것 같아 좀 아쉽지만, 온도에 따라 배터리 효율의 경향이 보여서 신기했네요. 이건 단지 개인의 기록이라, 운전 습관이나 운전환경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EV라운지 파트너 필진 수쑹 evloun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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