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결말이 정해졌다. 그동안 꾸준히 생산 지속 여부를 놓고 위태로운 줄타기를 했던 기아 스팅어가 지난 10일 생산이 종료되었다. 이로써 이젠 더 이상 ‘설’이 아닌 ‘진짜’ 단종이 되었다. 뒤끝이 썩 좋진 않지만 사실 2017년 출시 당시 스팅어는 엄청난 화제를 모은 차였다.
그중에서도 이목을 끌었던 건 바로 성능, 스팅어는 최고 출력 373마력, 최고 속력 240km/h를 내는 3.3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제로백은 4.9초로,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이는 국산차 중 가장 빠른 수치였다. 이외에는 동급 차량 대비 만족스러운 성품성 덕분에 해외에선 ‘최고의 가성비 차’, ‘서민의 파나메라’ 등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런 차마저도 실적 앞에선 초라해질 수밖에 없었다. 먼저 국내는 연간 1만 2000여대 판매가 목표였지만 출시 첫해 6122대 이후, 2018년 5700대를 시작으로 2019년 3644대, 2020년 3525대, 2021년 3167대, 2022년 1984대로 꾸준히 감소해 월평균 판매량이 300~400대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는 2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3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8% 나 급감했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연간 수출 대 수도 목표였던 5만여 대에 한참 못 미치는 1만 8560대에 그쳤다.
[글] 배영대 에디터
스팅어가 단종되며 공석이 된 자리, 후임으로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업계에선 현재 판매 중인 EV6 GT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EV6 GT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고성능 버전이다. 무엇보다 이 차는 일반 EV6보다 성능이 향상된 모터와 고출력 배터리를 탑재한 덕분에 우수한 동력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능으로는 사륜구동 단일 트림으로 최고출력 270kWㆍ최대토크 390Nm의 후륜 모터와 최고출력 160kWㆍ최대토크 350Nm의 전륜 모터를 더해 합산 430kW(585마력)의 최고출력과 740Nm(75.5kgf·m)의 최대토크를 갖췄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3.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할 수 있는 폭발적인 가속성능과 최고 속도 260km/h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이외에는 EV9 GT가 예정되어 있다. EV9 GT는 지난달 30일 공개된 EV9의 고성능 모델이다. 아직 이 차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는 없으나 업계는 성능의 경우 2개의 전기 모터를 장착하고, 총 출력은 500마력대 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실내외에 스포티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고성능 타이어와 강력한 브레이크, 고강도 카본 파이버로 만든 바디 등의 고성능 부품들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 스팅어가 데뷔 한 이후, 자동차 업계에서 재조명된 용어가 있었다. 바로 ‘고성능 스포츠카’다. 최근 나오는 차들을 보면 고출력을 기본으로 차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이런 차를 두고 ‘고성능 스포츠카’라는 용어를 쉽게 사용하자 의미 자체를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솔직히 슈퍼카에 대한 분명한 정의는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스포츠카 전문 업체들 위주로 있던 시장에 자동차 회사들이 하나 둘 스포츠카
물론 ‘고성능 스포츠카’라는 용어를 두고 일각에서 기존 업체들 사이에서 최소 600마력 이상 900 마력대 이하 정도급에, 2초 후반에서 3초 초중반대 제로백을 가지고 있으며, 차 값이 대당 최소 2~3억부터 해서 수십억대는 돼야 한다고 정의를 제시하긴 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의 성능들을 고려하면 좀 더 명확한 차별화된 요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
사실 꽤 오랜 시간 동안 모호했던 용어를 하루아침에 정의 내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용어 하나로 차 값이 오르락내리락 하기에 허루빨리 용어의 정의가 명확해졌으면 한다. 그리고 스팅어 단종으로 국산 내연기관 스포츠카 시대는 저물었다고는 하지만, 후임으로 않게 될 EV6 GT 외에도 경쟁력 있는 모델이 많이 나와 국산 스포츠카 시장이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한다.
“결국 6년 만에 포기” 기아 스팅어, 소비자들은 벌써 차기 모델 주목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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