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가 월드카 어워즈가 선정한 ‘2023년 세계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아이오닉6가 이를 포함해 3관왕에 오른 데 이어 기아 전기차 ‘EV6 GT’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가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전기차 사업의 위상이 글로벌 시장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월드카 어워즈 운영위원회는 5일(현지 시간) ‘2023 월드카 어워즈’에서 6개 부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세계 올해의 차는 30개 후보 자동차 중 높은 점수를 얻은 3종의 자동차를 최종 후보로 정하고, 마지막 평가를 통해 선정한다.
아이오닉6는 총 796점을 얻어 기아 ‘니로’(756점), BMW ‘X1’(740점)을 제치고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아이오닉6는 ‘올해의 전기차’와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아이오닉5’에 이어 현대차는 2년 연속 같은 부문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번 수상은 전동화 시대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자로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EV6 GT는 고성능 자동차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내연기관차인 ‘닛산 Z’와 ‘도요타 GR 코롤라’를 제치고 올해의 고성능차로 선정되면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기술 부문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드카 어워즈의 나머지 2개 부문인 ‘올해의 럭셔리 카’는 미국 전기차 ‘루시드 에어’, ‘올해의 도심형 차’는 프랑스 시트로엥 ‘C3’가 선정됐다.
2004년 시작된 월드카 어워즈는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32개국 자동차 전문기자 10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투표로 수상작을 결정한다. ‘북미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기아 ‘텔루라이드’, 2022년 아이오닉5에 이어 올해 아이오닉6까지 최근 4년 중 3번 세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차가 연속으로 최고의 차로 꼽힌 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플랫폼이 사실상 전기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만큼, E-GMP의 우수성도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고 강조해 온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더 진화된 차량으로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이것이 현실화한 것이다.
E-GMP가 적용된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국내외 판매량은 2021년 9만6602대에서 지난해 20만8990대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올해에도 2월까지 4만5390대가 팔리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아이오닉6의 수상으로 향후 E-GMP가 적용된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등 신규 모델들의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오닉6는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이다. 현대차 역대 모델 중 가장 낮은 공기 저항 계수(0.21)를 달성해 kWh(킬로와트시)당 6.2㎞를 주행할 수 있는 고효율 전기차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524㎞(18인치 휠에 이륜구동 롱레인지 모델 기준)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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