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글로벌이 BYD의 1톤 전기트럭 ‘티포케이(T4K)’를 국내 출시했다. ‘일상이 편안해지는 스마트 전기트럭’을 컨셉으로 한 T4K는 국내 1톤 트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포터와 봉고 전기트럭보다 긴 주행거리, 사용하기 편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1톤 트럭시장은 한때 디젤 모델이 99%를 차지할 정도로 치중되어 있었지만, 최근 전기차 보조금 지원과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에 맞춰 전기트럭의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작 전기 1톤 트럭 판매 대수는 모두 3만 5791대로 전체 전기차 판매량 12만 3676대의 28.9%를 차지했다.
국내 1톤 트럭 시장은 LPG와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재편되고 있다. 1~2년 내에 단종될 예정이며, 이를 대체하기 위해 LPG와 전기트럭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엔진을 탑재한 봉고 LPG 모델이 출시될 예정인 만큼, 파워트레인의 변화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기트럭의 충전 인프라 부족은 전기트럭 보급을 막는 장벽이다.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충전을 기다리는 1톤 전기트럭들이 길게 대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정부 보조금으로 저렴하게 구매한 전기트럭의 보급이 충전 인프라 보급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다. 완속 충전기의 보급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상용차량은 하루 운행 시간이 긴 만큼 빠르게 충전하고 이동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 사용이 중요하다. 그리고, 고속도로를 통한 운송이 많은 만큼 고속도로 휴게소의 급속충전기 사용 빈도가 높은데, 아직 충분한 급속충전기 보급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포터, 봉고의 대항마 될까?
이번에 국내 출시된 BYD의 1톤 전기트럭 T4K는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 뿐만 아니라 안정성도 확보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 CATL과 BYD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LG앤솔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는 니켈코발트망간 (NCM)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안정성은 높지만, 무게가 무겁고 에너지 밀도가 낮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NCM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무게가 가볍지만 아직 LFP배터리보다 높은 가격이 단점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NCM 배터리는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로 변화하고 있으며, LFP 배터리 역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지고 있다.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모듈 형태를 없애 무게와 부피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게 되어 NCM 배터리보다 짧은 주행거리를 보완하고 있다. T4K에는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되어 포터 전기트럭보다 30km 더 긴 주행거리를 갖추고 있다.
또한 국내 상용차 최초로 전기차의 전력 에너지를 외부로 보내는 V2L(Vehicle to Load)을 탑재했다. 동승석 후면에 위치한 충전구에 전용 젠더를 연결해 TV, 전자레인지, 커피머신 등을 실외에서도 구동 시킬 수 있다. 실내에는 라디오, 음악, 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12.8인치 스마트패드가 탑재됐다. 여기에 ‘티맵(TMAP) EV 전용 내비게이션’ ‘누구 오토’가 적용되어 편리한 사용을 지원한다.
T4K 슈퍼캡 롱레인지 프리미엄의 가격은 4,669만원으로 국내 동급 차종과 차별화된 최대 용량 배터리와 V2L, 스마트패드 등의 기능을 포함한 가격이다.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은 최대치인 1,200만원이며, 지자체 보조금 중 최대치를 받는 지역에서는 소상공인 추가지원까지 적용 받게 되면 약 1천9백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국내 1톤 전기트럭의 선택지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T4K 출시 이후에도 타타대우의 1톤 전기트럭이 올 하반기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 차량 또한 포터 전기트럭에 준하는 성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트럭의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고속도로에서의 급속 충전인프라 확대도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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