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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계약 취소” 유독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가 절망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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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출고가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작년까지 이어져 오던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회복되면서 밀린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은 것이다. 신차 출고 대기가 가장 길었던 현대자동차는 출고 대기 기간이 지난해 평균 6개월 이상에서 최근에는 1-2개월로 대폭 줄었다.

출고 대기 기간이 대폭 줄어든 차종은 가솔린과 전기차 모두 해당된다. 현대차의 이달 납기표에 따르면 아이오닉6의 경우, 지난해 말만 해도 18개월을 기다려야 했지만 약 넉 달이 지난 현재는 2개월이면 차를 받을 수 있다. 아이오닉5는 12개월에서 6개월로, 제네시스 GV60은 12개월에서 3개월로 축소됐다.        

아반떼, 그랜저, 싼타페 가솔린 모델 역시 각각 12->9개월, 11->4개월, 8->2.5개월로 짧아졌다. 제네시스 GV70은 같은 기간 대기 기간이 16개월에서 7개월로,  6개월 전만 해도 30개월을 기다려야 했던 GV80 가솔린 2.5T 모델은 7개월로 줄었다. 기아 스포티지와 쏘렌토 가솔린 모델도 6개월 전 대비 각각 7개월, 8개월씩 대기가 줄어 계약 후 7개월, 2∼3개월이면 출고가 가능해졌다.

[글] 박재희 에디터        

이처럼 출고 대기 기간이 단축될 수 있었던 배경은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생산이 정상화된 데다 최근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수요가 분산된 덕분이다. 생산 물량이 증가하면서 여태까지 밀렸던 신차 대기 수요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에서 드러난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시장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지난달 국내 완성차 5사의 3월 판매 실적을 종합하면 내수 판매량은 14만9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8% 늘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7개월 내리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기 침체와 함께 금리 인상으로 신차를 계약해 놓고도 출고를 보류하는 경우가 증가한 현상도 출고 단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초 연 2~3%(36개월 기준) 수준이던 신차 할부 금리는 현재 7~8%대로 뛰었다.        

가솔린 및 전기차의 출고 대기 기간이 확연히 줄어든 것과 달리 인기 있는 일부 하이브리드 차종은 여전히 10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은 12개월, 그랜저 하이브리드 8개월, 투싼 하이브리드는 10개월,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1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쏘렌토는 가솔린 및 디젤 모델은 2-3개월이면 출고가 가능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대차와 기아를 통틀어 가장 긴 14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하이브리드도 기간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가솔린 모델에 비해 월등히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 중 하나다. 단, HEV 부품 수급난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탓도 있다. 기아는 HEV에 탑재되는 감마T엔진 ECU(전자제어장치) 부품 부족 사태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계약 기간이 길다 보니 완성차 업체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아이오닉5·6를 계약하고, 대기하고 있는 고객이 전환 출고할 경우 100만원을 할인해 준다. 기아는 180일 이상 신차 출고를 기다려준 이들을 위해 고객 보답 프로그램 ‘기아 베네핏 플러스’를 올해 말까지 운영한다.


“현대차 계약 취소” 유독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가 절망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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