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전기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양산 차량이 지난해 공개된 콘셉트카와 매우 흡사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재차 관심을 받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전날 양산차와 콘셉트카를 비교하는 사진 여러 장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EV9은 앞서 공개했던 콘셉트카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콘셉트카를 통해 선보였던 디지털 패턴이 양산 모델에서 그대로 구현됐다.
내연기관의 그릴을 대체하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도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디자인되는 등 콘셉트카와 양산차가 유사하게 나온 모습이다.
콘셉트카에 선보인 테일램프 디자인 역시 양산차에 반영된 모습이다.
다만 콘셉트카에서는 후면 리어램프에 굴곡진 모양만 있었다면 양산차에선 빗금무늬가 추가됐다.
측면 프론트 펜더와 리어 펜더도 콘셉트카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차체에 강인함을 주는 포인트를 더했다. 플래그십 SUV의 특징을 제대로 살린 직각형 디자인이나 굵직한 선 또한 양산차에 전반적으로 반영된 모습이다.
휠의 경우 콘셉트카에선 기아 엠블럼이 정중앙에 있었다면, 양산차에서는 오른쪽으로 치우치게 디자인한 것을 볼 수 있다. 기아 관계자는 “틀을 깨는 시도”라고 귀띔한 바 있다.
차량 내부는 현실에 맞게 달라진 부분이 눈에 띈다. 우선 요크 스티어링휠이 콘셉트카에서 적용됐지만 양산차에선 원형으로 바뀌었다. 기어 노브는 EV6와 달리 컬럼식 기어노브가 적용됐다.
디스플레이도 계기판에서 중앙 디스플레이까지 길게 하나로 이어지도록 디자인되며 콘셉트카와 양산차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기아는 양산차량에 세 개 디스플레이를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은 EV9 디자인에 대해 “”EV9을 둘러싼 굵직한 선들은 다른 전기차에서 흔히 보지 못하는 것”이라며 “기아에서 지난 몇 해 동안 추구해 고유의 감성”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내장과 외장 부분에서도 기아의 디자인 철학이 일관적으로 적용돼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대로만 나오면…” 제네시스X도 관심
한편 콘셉트카와 실제 차량의 유사성이 높아지면서, 현대기아차의 ‘대박 콘셉트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해 11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에서 ‘X 콘셉트 시리즈’ 세 번째 모델이자 브랜드 최초의 컨버터블 콘셉트인 ‘엑스 컨버터블’을 선보였다.
앞서 7월에는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전동화 시대를 겨냥한 고성능 콘셉트카 ‘RN22e’과 ‘N Vision(비전) 74’를 소개했다.
이들 콘셉트카는 공개되자마자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