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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4억인데 시큰둥…’AI 조련사’, 정보검색사 꼴 난다고?

머니투데이 조회수  

‘연봉 4억’ AI조련사, 한철 장사?…회의론 이유는

④ 프롬프트 잘쓰는 능력은 ‘기본소양’

에단 몰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경영학) 교수가 '수달 예술가'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미드저니 버전4에 입력한 프롬프트(왼쪽)와 버전3에서 썼던 프롬프트. /사진=에단 몰릭 트위터 캡처
에단 몰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경영학) 교수가 ‘수달 예술가’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미드저니 버전4에 입력한 프롬프트(왼쪽)와 버전3에서 썼던 프롬프트. /사진=에단 몰릭 트위터 캡처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미래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생성형 AI가 고도화될수록 자연어 이해도가 높아져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별도로 필요 없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생성형 AI 시대 프롬프트를 잘 쓰는 능력은 기본 소양이지 특정 직업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에단 몰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경영학) 교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장기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의 직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미지 생성형 AI ‘미드저니’가 버전3에서 버전4로 업그레이드되며 간단한 프롬프트로 원하는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게 됐듯 AI가 점점 쉬워질 것이란 기대다.

애드리안 웰러 케임브리지대 머신러닝 연구 책임자 역시 “프롬프트로 생성형 AI와 상호작용하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이지만 오랫동안 지속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라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현재 상태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그것은 아주 빠르게 진화하기 시작했다”고 조언했다. 인터넷 초창기 인기를 끌었다가 지금은 시들해진 ‘정보검색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프롬프트의 가능성만큼 우려도 커진다. 새로운 해킹수법인 ‘프롬프트 인젝션’이 등장하고 있어서다. 이는 SQL 인젝션처럼 시스템 허점을 이용해 악의적인 프롬프트를 입력, 정보를 유출·조작하는 것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챗봇 테이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도록 세뇌하거나, 빙 챗봇이 내부기밀인 코드네임 ‘시드니’를 말하도록 한 것도 프롬프트 인젝션 일환이다.

챗GPT에 ‘DAN'(DO Anything Now)이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챗GPT가 오픈AI가 정한 규칙에서 벗어나 유해한 답변을 할 수 있는 탈옥 방법도 유행했다. 오픈AI는 해당 문제를 즉각 해결했으나, 더 복잡하고 다양한 탈옥 프롬프트가 만들어지고 있다. 다만 샘 알트먼 오픈AI 대표는 “이용자가 더 많은 통제권을 갖고 넓은 범위에서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 탈옥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말에 여행갈래” 장소 추천→호텔 예약 척척…챗GPT 어디까지 왔나

⑤ 챗GPT 플러그인 접목한 앱들 늘어, 앱스토어처럼 확장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비건 식당을 검색하는 중이야. 이번 주 토요일에 내가 갈 만한 레스토랑 추천해줘. 또 일요일에 내가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도 부탁해. 칼로리 좀 알려줘. 필요한 식자재도 주문해줬으면 해.”

“토요일에 가실 만한 식당으로는 ‘그린즈 레스토랑’이라는 식당이 있어요. 아래 링크로 예약하시면 돼요. 일요일에 드실 만한 메뉴로는 병아리콩 샐러드 어떠세요? 병아리콩, 후추, 오이, 적양파, 파슬리, 올리브유, 레몬 정도가 있으면 돼요. 칼로리는 862칼로리가 되겠네요. 필요한 재료들 주문해둘게요.”

챗GPT에 ‘인스타카트’ ‘오픈테이블’ ‘볼프람알파’ 등 앱을 연동시켰을 때 가능한 질문과 답변이다.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인 챗GPT의 가능성이 무한대로 넓어지고 있다. 최근 챗GPT 엔진을 API(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끌어와 자사 특유의 도메인(업무영역) 특화지식을 학습시킨 서비스들이 늘고 있다. 오픈AI가 선보인 ‘챗GPT-플러그인’을 적용한 사례들이다.

연봉 4억인데 시큰둥…'AI 조련사', 정보검색사 꼴 난다고?

오픈AI의 블로그에 따르면 현재 챗GPT 플러그인에는 11개 기업 서비스들이 올라와 있다. 항공편·렌트카 및 호텔 예약을 가능하게 해주는 ‘익스피디아’ ‘카약’ 등 앱을 비롯해 식자재 주문 앱인 인스타카트, 식당 추천 앱인 ‘오픈테이블’ 등이 있다.

현재 등록된 플러그인만으로도 이용자들은 챗GPT로 원하는 장소·시간에 맞는 여행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고 실제 예약까지 할 수 있다. 쇼핑도 한층 간편해진다. 지금까지는 일일이 검색을 통해 해당 항목을 스스로 찾아야 했다면 챗GPT라는 인공지능 비서가 검색·추천·예약에서부터 실제 구매까지 대신해준다.

업무 활용도도 대폭 높아졌다. 업무자동화 솔루션인 ‘재피어’도 플러그인 서비스에 등록돼 있다. 챗GPT가 이용자의 요구대로 문구를 만들어 지메일로 보내거나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올리는 등 재피어에 연동된 5000여 가지의 솔루션을 이행할 수 있다. 내가 계획한 어떤 사업이 법적 규제에 걸리는 게 아닌지 확인해주는 ‘피스컬노트’ 앱도 플러그인에 연동돼 있다.

오픈AI는 이같은 플러그인 서비스를 계속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른 기업들이 챗GPT와 플러그인으로 연결되기를 원한다면 오픈AI 블로그에 있는 ‘플러그인 대기자 명단 등록’ 버튼만 누르면 된다. 마치 애플 앱스토어처럼 앱에 플러그인을 적용한 모델들이 폭증할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민감정보의 유출에대한 우려가 있다. 이용자들이 ‘챗GPT 플러그인’에 입력하는 각종 질문과 자료들은 고스란히 오픈AI 서버에 저장된다. 영업비밀 보호, 보안 등을 이유로 기업들이 점차 챗GPT의 활용을 제한하는 이유와 같다. 실제 오픈AI도 블로그에 “(챗GPT 플러그인의) 주요 위험은 데이터 승인 및 개인정보 보호”라며 “사용할 권한이 있고 외부에 공유해도 되는 정보만 챗GPT 플러그인에 검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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