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즈쥔 화웨이 순환회장/사진제공=화웨이 |
중국의 화웨이가 지난해 연간 매출 6423억위안(약 121조4781억원), 순이익 356억위안(6조7330억 원)을 달성했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 여파로 순이익은 전년 대비 68.7% 감소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0.9%가량 늘어나며 안정적인 운영을 과시했다.
화웨이는 지난달 31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쉬즈쥔(Eric Xu)) 화웨이 순환 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외부 환경과 비시장적 요인은 화웨이의 운영에 지속적인 타격을 입혔다”면서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화웨이는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에서 살아남고 미래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꾸준히 매출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화웨이의 통신사 비즈니스 매출은 2840억위안(53조71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0.9% 늘었고,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1332억위안(25조1921억 원)으로 같은 기간 30% 급증했다. 다만 스마트폰 등이 주력인 컨슈머 비즈니스의 지난해 매출은 2145억위안(40조56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사진제공=화웨이 |
이날 간담회에는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장녀이기도 한 멍완저우(Sabrina Meng) 부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국 사법당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3년 가까이 가택연금을 당했지만, 2021년 9월 미국 법무부와 기소 연기에 합의해 중국으로 귀환했다. 중국 내에선 미국의 탄압을 이겨 낸 영웅, 또 화웨이의 경영승계 1순위 인물로 주목받는다. 이달부터는 3명의 부회장이 6개월씩 번갈아 맡는 순환회장직을 처음으로 수행한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제재가 지속된 지난해는 ‘전시’ 상황이었다며 “압박이 있지만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화웨이를 ‘매화’에 비유하며 “다가오는 봄기운을 이미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화웨이의 부채 비율은 58.9%, 순 현금잔고는 1763억위안(33조3436억원), 1조위안(189조1300억원)의 총자산은 주로 현금·단기투자·운영자산 등 유동자산으로 구성돼 있다며 “탄탄한 회복탄력성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견고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전체 R&D(연구개발) 지출액이 연 매출의 25.1%를 차지하는 1615억위안(30조544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소개하면서 “어려운 시기지만, 화웨이는 확신을 갖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쉬 순환회장도 “올해는 화웨이의 지속 가능한 생존과 발전에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현재 화웨이의 모습은 혹독한 겨울 추위 속에서 더욱 향기롭게 피어나는 매화와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웨이는 지속 가능한 생존과 발전을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그 어떤 도전도 극복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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