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기차 시장에 대한 딥다이브를 읽고 한 구독자 분이 이런 의견을 주셨습니다. 미국에도 상장된 니오(Nio, 蔚来汽车), 샤오펑(Xpeng, 小鹏汽车), 리오토(Li Auto, 理想)를 흔히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사’라고 칭하죠. 2020~2021년에 주식시장에서 상당히 인기를 끌었던 종목들인데요. 지금은 고점과 비교하면 주가가 정말 많이 빠졌습니다. 들고 있는 주주라면 고민이 많을 텐데요.
그래서 중국 전기차 3사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 산업 전망을 전반적으로 물어봤습니다. 중국분석을 담당하는 정진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와의 인터뷰입니다.
*이 기사는 3월 3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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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중국 전기차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듯합니다. 무엇보다 중앙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됐는데요.
“중국 전기차 시대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구간에 있습니다. 기존엔 정부 주도로 커왔지만 이젠 정부가 손을 떼고 전기차 기업들을 홀로 서게 하기 시작했죠.”
-보조금 폐지 때문에 중국에서의 전기차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까요?
“중국은 2016년부터 보조금 제도를 운영했는데요. 초기엔 전기차를 사면 차값의 20~30%를 지원해줬거든요. 그런데 점차 줄여서 지난해엔 5.7%였습니다. 보조금 폐지의 충격이 없진 않겠지만 그렇게 크진 않을 겁니다.
그리고 교체수요가 있는데요. 과거 중국에서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자동차를 많이 구매했던 ‘슈퍼 사이클’이 2012~2016년이었습니다. 중국은 무상보증 기간이 보통 6년이라 교체주기도 6년인데요. 교체 수요가 아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겁니다.”
-전기차 완성차 업체 얘기하기 전에 배터리 얘기부터 잠깐 여쭤볼게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는데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걱정을 좀 덜게 되는 걸까요.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1년 공급망 충격 이슈가 있었을 땐 배터리 기업이 우위에 있어서 전기차 기업들이 애를 먹었는데요. 지금은 완전히 역전된 상황입니다. 전기차 생산 원가 중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50%로 알려져 있는데요. 배터리 가격이 내려가니까 전기차 업체는 그만큼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거죠.”
-CATL은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1위 기업인데도 가격을 많이 인하했더라고요.
“CATL이 파격적인 딜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배터리 가격을 절반 정도로 낮추는 대신 3년 장기 계약을 해달라고 한 겁니다. 이것 자체가 배터리가 공급 과잉이라는 걸 인정한 셈입니다. 지금의 협상 주도력은 완성차 쪽에 있죠.”
-완성차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이 치열합니다. 테슬라가 지난해 10월 가격 인하를 시작하면서 가격경쟁에 불을 붙였는데요.
“테슬라의 가격 인하가 굉장히 파격적이었어요. 가격을 내린 이유는 일단 생산성이 많이 개선됐고요. 두번째로 배터리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걸 적극적으로 가격에 반영한 건데요. 원자재 가격은 여전히 높은 레벨입니다. 최근 리튬가격이 급락했다는 뉴스 많이 나오는데요.중국에서 작년에 톤당 55만 위안이던 게 지금 27만 위안입니다. 하지만 급등 전 가격보다는 높은 상황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역대 최저 가격으로 내렸거든요. 그러니까 매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테슬라가 주도하는 가격 인하가 시작됐고, 이어 스타트업 기업까지 동참했는데요.
기업별로 대응 방식은 다릅니다. 테슬라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기업이 좀더 적극적으로 가격을 내렸는데요.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따라간 기업이 샤오펑입니다. 샤오펑 차량이 테슬라의 모델 3나 모델 y와 경쟁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간 건데요.
스타트업들은 지금 물량을 뺏기면 위험할 수도 있거든요. 니오와 샤오펑은 지난해 말 새로운 공장을 가동했습니다. 그런데 5~6개월 정도 지난 지금 가동률이 30% 정도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저조하면 투자 회수에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간 거고요.
니오는 프리미엄 시장 쪽이어서 테슬라와는 포지션이 좀 다릅니다. 그럼에도 (가격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올해 모델 리뉴얼 계획이 있기 때문입니다. 구형모델의 악성재고를 떨어낼 필요가 있죠.
리오토는 아예 방관하는 중입니다. 최근 리오토는 ‘만약 차를 구매한 지 90일 안에 판매가격이 인하되면 차액을 환급해준다’는 조건을 내걸었는데요. 사실상 가격 인하를 안 하겠다는 거죠. 리오토는 패밀리카에 특화돼 있습니다. 대형SUV나 준대형SUV인데, 이 쪽은 약간 매니아층이 형성돼 있어서 가격을 크게 신경 안 쓰는 편입니다. 그래서 굳이 가격인하를 따라가지 않는 거죠.”
-스타트업 3사는 모두 적자 아닌가요?
“네. 그렇기 때문에 가격인하가 사실 좀 위험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사 중에선 리오토가 유일하게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는데요. ‘소품종 대량생산’을 추구하다 보니까 차종이 다 비슷비슷해서 원가절감을 할 수 있기 때문이고요.
니오는 모델이 6개로 많은 편인데요. 모델을 교체하려면 투자가 많이 필요하다 보니, 니오의 경우 그 주기가 좀 늦은 편이었습니다. 2019년에 출시된 차량을 올해 리뉴얼할 계획인데요. 그동안 다른 기업들이 업그레이드된 스펙의 신차들을 내놓으면서 지금은 좀 인기가 하락했습니다.”
-샤오펑은 자율주행 기술력에서 앞선다고 홍보가 되어 있는데요. 실제로 그런 부분이 강점인가요?
“스타트업 3사가 중국 전기차 시장의 돌풍을 이끈 주역이고, 각 기업마다 추구하는 전략이 있는데요. 샤오펑은 자율주행 기능에서 많이 어필했죠.
그런데 자율주행 기능이 아직은 미래를 보고 개발하는 기술이거든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당장 레벨5 자율주행이 곧 나올 것처럼 얘기하다가도, 막상 뜯어보니 아직은 개발도 어려운 환경에 있다 보니까 실망감이 있었는데요.
요즘 워낙 자율주행 기술이 상향평준화가 되다 보니, 샤오펑 기술이 정교함에서 앞서긴 하지만 그게 자동차를 구매할 때 결정적인 변수로는 작용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또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사하려면 많은 전자장비들이 필요한데요. 샤오펑은 중저가 엔트리급 모델 중심이라 그 가격 선에서 고도의 장비를 장착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샤오펑이 상당히 히트를 친 게 2021년입니다. 당시 스타트업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는데요. 이후 애프터서비스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도 요즘 부진한 이유입니다.”
-리오토는 순수전기차가 아니라 엔진충전 전기차라고 하던데요?
“일종의 하이브리드인데요. 엔진이 있는데 이걸 발전용으로 쓰는 전기차입니다. 이걸 직렬 하이브리드라고 하고요. 병렬 하이브리드는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그리고 직병렬 방식은 원래 도요타 전매 특허기술인데 특허가 만료됐고 현재 BYD(비야디)가 직병렬 방식으로 중국에선 가장 우위에 있습니다.
BYD가 전기차도 잘하지만 저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쪽에서 더 가치가 있다고 보거든요. 중국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장에서 BYD 점유율은 60% 이상인데요. 중국 정부가 ‘완전 전동화’는 당장 어렵다고 보면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를 50대 50으로 나눠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파이낸셜타임스에서 ‘테슬라가 중국에서 가격을 내렸더니 오히려 BYD 판매가 급증했다’고 기사를 썼더라고요.
“1, 2월에 BYD 점유율이 늘어난 건 사실입니다. 아직까진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했어도 BYD 가격경쟁력이 좀더 앞서 있고요. 그리고 BYD를 좀더 자세히 봐야 하는 게 수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가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해인데요. 지난해 BYD 전체 판매량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 정도였는데 올해 들어 7%까지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지난달 태국 방콕에 갔더니 BYD 전기차 광고판이 엄청 크게 있더라고요.
“작년 태국 전기차 판매량이 한 해 동안 연간 1만 대 수준이었는데요. 올해 1월에만 3000대 팔렸습니다. 아직까진 미약한 수준이긴 한데, 그 중 BYD 시장점유율이 30% 이상입니다. 물론 시장성이 입증된 숫자는 아닌데요. 그래도 태국에서 BYD 브랜드의 인지도가 긍정적이라고 볼 순 있겠습니다.”
-BYD는 저렴하게 전기차를 파는 데도 이익을 많이 냅니다. 수직계열화의 효과일까요?
“BYD를 ‘1인 군단’이라고 표현합니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엄청난 규모를 가지고 혼자 다하고 있는데요. 다른 기업보다 밸류체인의 완성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고요. 그 강점을 활용해 공급망 이슈 때 시장 점유율을 늘렸습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중국 전기차 기업 중 돈을 가장 많이 버는 기업이 되었고요.”
-주가는 많이 올랐다가 지난해 11월부터 많이 빠졌습니다.
“BYD뿐 아니라 전기차 기업 주가가 다 빠졌는데요. 가장 큰 원인은 레드오션화입니다. 지난해 초부터 중국 전기차 시장이 공급과잉 때문에 과열 경쟁이 벌어질 거라고 봤는데요. 그게 현실화된 겁니다. 과거보다 전기차 사업을 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는데요. 시장 성장성은 한계가 있다 보니 기존 기업들은 파이가 점점 줄어드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넥스트 전략으로 해외 진출이 의미 있습니다.
사실 2020년 초만 해도 ‘중국 전기차 시장이 될까 안 될까’란 고민이 많았는데요. 이후 엄청나게 빠르게,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의 폭발적인 성장을 했어요. 안정적으로 우상향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급상승하면서 미래 가치를 과도하게 앞당겨 온 거죠.
그때 주가가 급등했던 건 ‘전기차가 과연 될까’를 고민했던 투자자들이 침투율을 보면서 점점 ‘이 시장이 되겠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인데요. 침투율이 30%에 도달하면서 거의 침투율 100%를 이미 상정한 정도의 밸류에이션을 다 받게 됐습니다. 고평가 국면이 형성됐던 이유이고요. 이제는 (주가하락으로) 그런 부분이 해소가 됐습니다.”
-갑자기 국내 자동차 기업 얘기를 좀 여쭤보자면. 기아가 EV5라는 준중형 전기차로 중국시장을 공략한다고 하는데요. 이런 전략이 먹힐까요?
“제가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아니라서 사업성을 평가하긴 어렵고요. 다만 중국 전기차 시장이 너무 중국 토종브랜드가 압도적인 시장이라서 쉽지 않은 싸움이긴 할 겁니다.
지금 중국에서 인기 있는 차종이 소형 전기차인 건 맞습니다. 기아 EV5와 비슷한 차급이죠. 배터리 기술이 좀 떨어지던 옛날엔 큰 차에 배터리를 많이 실어서 주행거리를 높였는데요. 이젠 배터리 성능이 좋아져서 작은 차여도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죠. 사실상 전기차 기업의 진짜 실력은 소형차 시장에서 나타날 겁니다. 중국이나 유럽시장 모두 소형차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기업이 많이 주목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투자 관점에서 좋게 보는 전기차 기업은 어디인가요?
“이제 옥석가리기가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미래에 대한 성장성을 보여주든가, 아니면 현재 이익에 충실하든가. 둘 중 하나를 보여줘야 기업 가치가 오르거든요. 성장성은 역시 해외 진출이고요. 내수 쪽에선 이익이나 시장점유율을 봐야 하는데요.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일단 BYD, 그리고 방어력이 좋은 기업은 리오토입니다.
리오토도 앞으로 보여줘야 할 게 많습니다. 현재 차종이 사실상 하나(SUV)인데요. 리오토 사업계획이 2023년부터 순수전기차를 2종씩 매년 출시하겠다는 겁니다. 올해 신차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아마도 다목적차량(MPV)일 것 같고요. 다른 하나는 엔트리급으로 갈 것 같습니다. 기존 럭셔리SUV에서 이제 엔트리급의 대중화된 시장으로 넘어가는 차종이 나올 걸로 예상은 합니다.”
-아직 공식 발표는 안 했군요.
“아마 샤오펑 G9처럼 리오토도 800볼트짜리 전기 아키텍처 플랫폼(고속충전 가능)을 적용할 것 같은데요. 이 기술에서 완성도를 높인 상황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술 개발이 지연된다면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습니다.”
-엔트리급 모델을 성공적으로 내놓는다면 기업 가치가 상승할 수도 있겠네요.
“지금 중국 전기차 시장은 대중화시대입니다. 대중 시장을 가져가는 게 중요한데요. 이 부분에서 니오는 차량 가격 자체가 높은 ‘프리미엄’을 추구하다보니 다소 불리합니다. 니오가 그나마 엔트리급으로 내세운 게 지난해 말 출시된 ET5라는 중형 세단인데요. 그마저도 가격이 5000만원이 넘는 수준입니다. 옵션 추가하면 6000만원대가 되니까, 엔트리급이라고 하긴 어렵죠.”
-한동안 중국 전기차 3사가 다 같이 주목 받았는데, 지금은 확실히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기네요.
“특히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작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가장 프리미엄을 많이 받는 시장이었어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파는 전기차 시장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글로벌 판매량 비중을 보면 중국이 지난해 정점을 찍었고 앞으로는 점점 하락하게 됩니다. 그럼 당연히 투자자 입장에선 비중이 확장하는 지역으로 관심을 옮겨 가겠죠. 중국을 분석하는 입장에선 좀 안타깝긴 하지만 그 시장이 지금은 유럽이나 미국인 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최근에 테슬라가 많이 주목을 받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해외 진출 전략이 중요합니다. 이대로 가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비중은 점점 하락할 수밖에 없는데요. 만약 아세안 지역만 확보하더라도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비중을 45% 정도로 유지할 수 있거든요. 과거엔 성장성을 볼 때 침투율이 중요했다면, 올해부터는 해외시장이 의미 있습니다.”
-만약 살 수 있다면 중국 전기차를 개인적으로 사실 생각이 있으세요?
“지금 타는 차가 하이브리드인데, BYD의 하이브리드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한번쯤 타보고 싶은 차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이 아빠라서 패밀리카인 리오토도 관심 있습니다.” By.딥다이브
중국엔 등록된 전기차 완성차 브랜드만 190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레드오션’이란 말이 실감 나는데요. 내수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특유의 가성비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면 만만찮은 상대가 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주요 내용을 요약해 드리자면
-테슬라가 가격 경쟁에 불 붙이면서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도 일부 차종 가격을 인하하고 있습니다. 적자 상태인 전기차 스타트업들로서는 위험한 도전입니다.
-스타트업 3사의 상황은 조금씩 다릅니다. 리오토가 그나마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고, 니오와 샤오펑은 새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게 시급합니다.
-BYD는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중국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잡은 동시에 해외 진출로 성장을 꾀합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주가는 부진합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진출에서 성과를 보이느냐, 돈을 잘 버느냐에 따라 기업들의 주가흐름이 달라질 겁니다.
*이 기사는 3월 3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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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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