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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억 적자서 7천억 흑자로…中 리오프닝에 1분기만 불타는 철강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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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있던 중국 건설 노동자들이 다시 일을 시작하자 한국 철강사 올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업체는 전분기 대비 이익 증가분이 거의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쉬고 있던 중국이 기지개를 켜고 다시 움직인 여파로 한국 경제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경기 위축과 태풍 ‘힌남노’ 수해로 수천억원씩 적자를 냈던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올 1분기 일제히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254억원을 기록했던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534억원(애프엔가이드 추정치)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직전분기 영업손실 2760억원을 만회하며 영업이익 25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도 영업이익 1116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불과 3달전 혹한에 떨던 철강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이익이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거의 1조2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현대제철 한 임원은 “세계 경제 침체로 올해도 힘들 줄 알았지만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예상보다 빨리 회사가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한국 철강사 실적을 끌어 올린 것은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다. 중국 지방정부는 올해 약 2조8000억위안(약 527조 9960억원)을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 전역이 공사판으로 변한다. 철강제품이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이 바로 공사 현장이다. 예를 들어 고층건물의 뼈대는 H빔이라 불리는 강철기둥이다. 쉽게 말해 중국 건설 공사 현장이 엄청난 양의 쇳덩이를 집어 삼키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국산 철강이 중국으로 팔려 나가 철강사 실적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철강사들이 내수 물량을 대기 바빠 수출을 확 줄였다. 덕분에 한국 철강 수출이 늘었다. 덤으로 가격도 올랐다. 말하자면 중국 인프라 건설 현장에 직접 공급을 하지 않고도 한국 철강 업체 실적이 치솟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전쟁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도 재건작업을 위해 올해부터 철강재를 대규모로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기준 국내 철강사들의 매출에서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포스코 48.2% ▲현대제철 13.4% ▲동국제강 26.8% 등이다.

중국이 철강재를 많이 소비하면서 제철 원료인 고철·유연탄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고철 가격은 지난해 12월 t당 45만원에서 이달 52만원으로, 제철용 연료탄은 11월 t당 245.25달러(약31만 8334원)에서 320달러(약 41만 5360원)로 껑충 뛰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철강업체가 손해를 볼 것 같지만 오히려 이익이 늘어난다. 원자재 가격 인상은 철강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철강 업계가 올해 ‘전반적 불황 속 의외의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의외의 호황은 그 규모가 예상을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증권사들은 포스코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좋아져 올해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울 것이란 전망을 내 놓기 시작했다. 올해 포스코 예상 매출은 85조9777억원, 영업이익은 5조1216억원에 달한다. 현대제철 올해 매출 추정치는 27조1624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1조3890억원이다.

한동안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하지만 우리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2.8%(지난해 기준)다. 대(對)중국 수입 비중도 20%대다. 한국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한국과 중국 항공 노선 이용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한국과 중국을 오고간 여행객은 총 2만3713명이다. 지난해 3월27일부터 29일까지 이용객 637명 대비 3622.6% 증가했다. 그러나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앞으로도 이 숫자는 더 증가한다. 코로나19 전이었던 2019년 같은 기간에는 같은 기간 여행객 숫자가 10만1393명이었다. 한국과 중국 경제는 코로나 기간에도 성장했다.

글로벌 경기를 선행하는 해운 운임 지수도 리오프닝 영향을 받고 있다. 발틱해운거래소에서 발표하는 발틱운임지수(BDI) 지수는 지난달 17일 538까지 하락한 후 지난 14일 1587까지 상승했다. 올해 최고치다. 최근 지수가 하락하면서 28일 1402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여전히 1400선을 웃돌고 있다. BDI는 철강, 석탄, 곡물 등의 원자재를 실어 나르기 벌크선의 시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주로 원자재를 실어 나르기 때문에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이제부터”라며 “올해 BDI는 성수기인 가을까지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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