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가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잇달아 출시한다. 이 차들은 ‘슈퍼 SUV의 강자’ 포르셰 카이엔과 마칸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세가 뚜렷한 수입 SU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탈리아 고가 브랜드 마세라티 중형 SUV 그레칼레의 고성능 모델 트로페오가 지난 24일 환경부 배출·소음 인증 작업을 마쳤다. 이는 신차 출시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트로페오 모델은 다음 달 GT·모데나 모델과 함께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11월 그레칼레 공식 출시 선언 후 상반기 초도물량이 완판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200대가량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칼레는 2016년 르반떼에 이어 7년 만에 마세라티가 선보이는 두 번째 SUV다. 트로페오는 그레칼레 모델 중 가장 고성능을 자랑한다. 트윈터보 V6 네뉴토 엔진과 ZF 8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최대 출력은 530마력, 최대 토크는 63.2㎏·m다. 최고속도는 시속 285㎞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3.8초가 걸린다. 연비는 복합 기준 8㎞/ℓ다. 가격은 1억6900만원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수입 SUV 부문 1위(3만4845대 판매)를 차지한 BMW도 고성능 SUV를 내놓는다. 대형 스포츠액티비티차(SAV) XM은 28일 출시 행사를 시작으로 30일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대중에게 첫선을 보인다. BMW가 1978년 이후 처음 내놓은 M 전용 모델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방식으로 구동된다. M 트윈파워 터보 V8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가 결합해 최고 출력 653마력, 최대 토크 81.6㎏·m을 발휘한다. 29.5㎾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순수 전기로 국제표준주행모드(WLTP) 기준 약 80㎞ 주행 가능하다. 가격은 2억2000만원부터 시작한다.
두 차량의 경쟁상대로는 포르셰 마칸 GTS와 카이엔 터보 GT가 꼽힌다. 포르셰는 고성능 SUV 시장에서 단연 돋보인다. 지난해부터 올 2월까지 두 차량의 판매량(마칸 GTS 432대, 카이엔 터보 GTS 153대)은 총 585대다. 반면 카이엔과 가격대와 성능이 비슷한 BMW X6 M과 X5 M은 177대 팔렸다.
수입 SUV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수입차 1위 벤츠도 고성능 SUV 전쟁에 참전한다. 수입 SUV 판매량은 2020년(10만4985대)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선 이후 2021년 11만8840대, 지난해 12만3499대를 기록했다. 벤츠는 지난 14일 GLC 쿠페 완전 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이 모델의 고성능 버전인 AMG GLC는 빠르면 올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테스트 주행이 포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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