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속도로에서 대형사고를 예방한 의인이 소개됐다. 관할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경 화성시 비봉매송고속화도로 매송 방면 도로에서 50대 A씨가 모는 1t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연거푸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트럭이 보인 행동은 일반 차량과 상당히 달랐는데, 커브 길에서도 방향을 바꾸지 않고 벽을 계속 들이 받으면서 무려 1킬로미터 남짓을 계속해서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목격한 주변 운전자들은 다급히 경적을 울리거나 경고의 의미로 상향등을 켰지만, 사고차량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글] 이안 에디터
당시 사고를 막은 의인은 20대 남성, 김지완씨로 현대차에서 안전기술을 담당하는 연구원으로 알려졌다. 김지완 연구원은 사고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고를 막으면서 특별히 상해를 입지는 않았다고 밝혔으나, 차량은 크게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쉽지 않은 결정에 찬사를 보낸다.’, ‘이런 분이 있어서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다.’와 같은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한편 김지완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언제라도 가속페달을 좀 더 밟으면 급발진 위험이 있는 상황이었다고 언급하며 당시의 긴급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또,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분야가 자동차 안전 관련이다 보니 더 의미가 있었다고 첨언했다.
이번 소식이 전국적으로 퍼진 이후 현대차는 김지완씨에게 특별한 선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 연구원에게 최근 출시된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수여했다. 현대차 측 의견에 따르면, 선행을 하다 차량이 파손된 점을 감안해, 같은 모델의 신차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또, 300만원의 특별 격려금까지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식에 한 시민은 ‘이런 용기있는 분은 뭔가 보상할 만한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돼서 기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외에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아름다운 선례를 남겼다.’, ‘정말 용감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번 트럭 사고는 운전자가 의식을 잃어서 발생한 것이다. 당시 사고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단순 추돌사고 외 2차 사고 위험까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도로이기 때문에 전방 시야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으면 시속 100km 정도의 속력으로 사고차를 그대로 들이받게 된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사례로 인해 해마다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최근 출시된 신차 일부에는 2차사고를 예방하는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이 탑재된 차들이 나오기도 한다.
한국도로공사 조사자료에 따르면, 2차사고 사망자의 74%는 1차 사고 당사자인 경우가 많다. 사고 현장을 제대로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매우 위험하다. 특히 2017~2021년 고속도로 2차 사고에 따른 사망자 수는 총 162명으로 해마다 32명 정도가 사망했다. 월 평균 2~3명씩 사망한 것인데 결코 적지 않다. 특히 고속도로 내 전체 사망자의 16.8%에 달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1차 사고 또는 차량 고장으로 고속도로 한복판에 차가 서 있다면, 최소한의 안전 조치를 취하고 빠르게 도로 바깥으로 나와야 한다. 2차사고는 1차사고 이후 수 분 이내에 발생하기 때문에 재빨리 벗어나야 한다. 참고로 안전 조치란,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뒤따라오는 차량에게 비상 상황임을 알리는 것을 의미한다. 도로 밖으로 대피한 이후에는 112와 1588-2054(한국도로공사 콜센터)로 연락해야 한다.
“오, 이건 인정!” 고속도로 재앙 막은 의인에게 현대차가 준 역대급 선물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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