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AI의 부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 다시 조금은 증가한 듯 보입니다. CES2023에서도 메타버스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언급되었죠. 하지만, 메타버스라는 워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아직도 많이 존재합니다. 최근, 메타버스 설마 이대로 끝나나요? 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시각이라기보다는 대중들의 불신의 시각에 가깝다고 보여지죠.
최근 SNS에서 핫했던 사진입니다. 챗GPT는 신나게 떠올라있고, 메타버스는 허우적대고 있죠. 밑바닥에는 NFT가 가라앉아 있죠.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저는 이 사진을 보고 단순히 ‘아 메타버스는 물 위에 떠 있구나? 많이 올라왔네’라고 생각했습니다.
메타버스에 대한 인기글만 찾아봐도 ‘메타버스 사기극’, ‘메타버스는 마케팅용어에 불과’ 등의 자극적인 워딩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그럼 메타버스 김프로는 사기꾼..?). 저도 이 글을 얼마나 많은 자료를 서칭 해서 쓸까 고민했는데요. 기존 메타킴 콘셉트에 맞게 제 생각을 그냥 그대로 이야기해 보기로 했습니다.
메타버스의 정의가 모호해요?
우리에게 메타버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뭘까요? 제페토? 로블록스? 레디플레이어원? 학생들을 위한 메타버스 개론 강연을 진행할 때, 메타버스의 개념과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아직까지도 메타버스의 기본 개념을 논할 때 사용되는 미국의 기술연구단체 ASF가 2007년 발표한 메타버스 로드맵에 의하면 싸이월드의 미니룸도, 인스타그램도, 포트나이트도, 로블록스까지도 전부 다 메타버스라고 합니다. 오히려 저는 이것이 대중들에게는 불신을, 관련 종사자들에게는 혼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정의하는 메타버스는 전혀 모호하지 않습니다. 그 정의가 광범위할 뿐입니다. 우리는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당장 나에게 새로운 미래를 보여줘야 하는 아이템 정도로 생각하고 있기에 그 실체가 모호하게 느껴질 뿐이죠.
그럼에도, 메타버스가 어려운 이유는요?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도대체 왜 이렇게 어려워하지? 라는 생각에서부터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결론 내린 가장 큰 문제는, 한국에서 메타버스 열풍이 불 때 업계에서 ‘메타버스’ 마케팅에서 승기를 잡고 있던 플랫폼들이 심어놓은 메타버스에 대한 편견입니다. 전 세계적인 흐름이 신나게 띄워 놓은 바람에 비해 우리에게 메타버스를 처음 알려준 플랫폼은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의 3D 버전 정도로 느껴졌죠. 그러니 ‘응? 이게 메타버스야? 뭐가 다른 거지?’ 하는 의문점과 함께 식어버릴 수밖에 없었죠.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 자체가 생소한 상태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메타버스라는 커다란 코끼리의 일부분만 보여주다 보니 서로가 생각하는 메타버스가 다를 수밖에 없죠. 그래서 어려운 것입니다.
아뇨, 공부해도 어려워요 메타버스.
네, 저도 아무리 공부해도 어렵습니다 메타버스. 그렇다고 메타버스를 이해시키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죠. 제가 메타버스를 공부할 때 즐겨 쓰는 방법은, 친구들 앞에서 메타버스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 업계에 있거나, 최신 트렌드에 관심이 있지 않고서는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문외한입니다. 물론, 저도 아직은 걸음마 단계 수준이죠. 그래서 제 나름의 방향을 정했습니다. 쉽게 이해시키고 쉽게 설명하자! 아이러니하게도 메타버스를 이해시키려면 메타버스라는 단어 자체를 쓰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쉽게 이해시켜 줄 건데?
제가 ‘2022 메타콘 서울’에 참석했을 때, 하루에 가장 많은 양의 인사이트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 Nokia의 스카우팅 책임자인 레슬리 섀넌(Leslie Shannon)은 메타버스에 대해 이와 같이 간단하게 설명했습니다.
메타버스는 ‘공간 인터넷’이다.
저는 이 정의가 누구든 쉽게 메타버스라는 마케팅 워딩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이 명쾌한 해답이었죠. 메타버스는 포스트 인터넷 혁명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듯이 메타버스도 그럴 것이라는 거죠. 메타버스는 그저 인터넷의 새로운 형태일 뿐입니다. 블록체인이니 NFT니, AI니 하는 기술들과 별개로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3D 버전이다’ 혹은 ‘공간 인터넷이다’라고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은 인터넷의 정의를 쉽게 내릴 수 있나요?
통칭 ‘메타버스’로 일컬어지는 마케팅 시장이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설마 이대로 끝나나요? 라는 헤드라인에 애써 반박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자님의 이야기는 구구절절 맞는 말이었거든요.
‘메타버스’라는 편견을 깨고자 글로벌 대기업들이 리얼리티, MR, 버츄얼, 가상현실 등의 새로운 마케팅용어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애플의 ‘리얼리티 프로’ 출시를 기다리며 기존의 메타버스 시장을 이끌던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집착하지 않고 어떤 마케팅 워딩으로 우리의 마음을 후킹 할지 지켜보시죠.
메타버스 김프로였습니다.
메타버스 김프로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The post [나만 몰랐었던 메타버스 이야기] 제발 ‘메타버스’에 집착하지 마세요 appeared first on 모비인사이드 MOBI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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