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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문방구 추억~ 이건 못참지!” 아카데미 기갑계 가리안 프라모델

패드앤팝콘 조회수  

국내 장난감 회사 아카데미가 추억의 문방구 시리즈로 기갑계 가리안을 출시했습니다. 가리안은 1984년 방영했던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당시 동네 문방구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프라가리안 프라모델을 리메이크한 제품입니다.

가리안은 80년대 어린시절을 보낸 아제들은 절로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추억의 로봇이죠. 당시에는 일본 문화가 금지 된 시절이라, 원작 애니메이션은 못보고 조립식 장난감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필자는 가리안 시리즈가 다시 나온다는 자체만으로 쌍수를 들고 환영했습니다. 특히 이 시리즈는 주인공 로봇뿐만 아니라 프로마시스, 윙갈, 아졸바, 아졸트가리안 등 다양한 로봇들 나와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카데미는 유저들의 바람에 부응해 과거 아카데미에서 출시한 추억의 장난감들 중 인기 있었던 제품들을 차례로 리메이크해 다시 발매한다는 계획을 세웠죠. 가리안은 유저 대상 인기투표에서 다시 보고 싶은 추억의 킷으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2년 후 완전히 최신기술로 다시 태어나게 됐습니다.

먼저 과거 80년대의 추억을 한껏 머금은 박스 샷이 눈길을 끄네요. 아트컷 자체만으로도 저 같은 40대 아제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들죠. 제품을 소개하는 문구 또한 80년대 감성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점이 재미있네요.

박스를 열면 각각의 색깔의 러너가 보입니다. 러너는 13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비슷한 MG급 건프라에 비하면 적은 편이죠. 물론 러너 개수가 적은 건 그만큼 조립할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복잡한 걸 싫어하는 저 같은 아재들은 오히려 환영 할만한 일이죠.

또 한 가지 좋은점은 제품 매뉴얼입니다. 온통 일본어로만 되어 있는 건프라 메뉴얼과는 달리, 한글로 된 메뉴얼을 보니 속이 뻥 뚫리는 것 같네요. 전면 칼라로 인쇄되어 있어 해당 컬러의 러너를 찾기도 수월합니다.

조립감은 대체로 괜찮았습니다. 특정파츠가 안맞춰진다거나 막히는 느낌은 없었고, 대체로 자연스럽게 진행됐습니다. 스티커 없이 모든 컬러를 색분할로 표현했다는 점도 놀라웠습니다. 일반적인 건프라에서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눈알 스티커 붙이기도 없습니다.

전체적인 컬러가 단순해서 그런지, 스티커 압박이 없는 것만으로도 조립의 난이도가 훨씬 수월해 졌습니다. 따로 도색을 하지 않고 기본 사출색만으로도 충분히 박스에 나온 가리안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단, 폴리캡 부품을 많이 써서 그런지 관절부분이 흐물흐물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완성 후, 포즈를 취할 때마다 팔 다리 같은 각 파츠들이 잘 빠지는 현상이 심했습니다. 전시 외에 그냥 마음대로 가지고 놀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가동면에선 큰 불편함 없이 왠만한 포즈는 다 취할 수 있습니다. 박스샷 장면은 물론, 다양한 칼 휘두르기 액션을 소화할 수 있죠. 스페셜 무장으로 동봉된 채찍칼은 그냥 검을 드는 것보다 훨씬 화려하고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했습니다.

연질 소재로 되어 있는 채찍칼은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구부려서 연출할 수 있습니다. 각 마디의 연결부위에 약해 심하게 구부리면 부러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필자도 부러져서 순접했습니다 ㅠㅠ). 먹선만 넣어도 왠만한 MG급 건프라에 비해 꿀리지 않는 프로포션을 보여줍니다.

변신도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등에 달려 있는 독수리 해드를 뒤집어서 끼우고 허리만 굽혀주면 됩니다. 단, 1단계 변신이라 변신한 모습이 그렇게 멋있지는 않네요. 그냥 엉거주춤하게 서있는 모습이랄까요. 변신을 할수 있다는데 의의를 둘랍니다.

전체적으로 괜찮은 품질의 키트였습니다. 가리안 자체가 워낙 추억소환이 강하다 보니, 일단 구매욕구는 먹고 들어가죠. 이거 조립하고 가리안 애니도 찾아볼 정도였으니까요. 조립감도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HG 급 건프라 조립 경험이 있는 분들이면 2~3시간 정도 만들면 완성할 수 있을 겁니다.

가장 눈에 띄는 단점은 흐물거리는 낙지 관절입니다.

액션 포즈를 취할 때 팔 다리 손목 등이 후두둑 빠지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스트레스 지수를 증가시켰죠. 특히 손목과 손 파츠는 심각할 정로 ‘후두둑’ 현상이 심했습니다. 필자의 경우 참다 못해 손 파츠는 순간 접착제로 접착해 버렸습니다. 또, 뭔가 하다 만것 같은 변신기능도 좀 아쉬웠습니다.

기갑계 가리안은 탱크, 전투기 같은 밀리터리 프라모델을 만들었던 아카데미가 각 잡고 만든 제품입니다. 가격도 3만원 중반대여서 나름 합리적이죠. 요즘 MG급 건프라 중에선 말도 안되게 비싼 녀석들이 많거든요. 아카데미는 이 제품의 성과를 봐서 이후 가리안의 다른 시리즈들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예전 문방구에서 주인공 기체보다 더 인기 높았던 프로마시스가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패드앤팝콘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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